'2안타 1볼넷 1득점+호수비' 폭주기관차 황성빈→'6이닝 무실점' 박세웅 4승…'KT 격파' 롯데 4연패 탈출 [MD수원]

수원 = 박승환 기자 2024. 5.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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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황성빈이 1회초 1사 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선발 라인업에 처음 이름을 올린 황성빈이 펄펄 날아오르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는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재균(좌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한동희(3루수)-윤동희(중견수)-노진혁(1루수)-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 선발 투수 박세웅.

KT : 멜 로하스 주니어(중견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황재균(3루수)-신본기(유격수)-조용호(우익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지난 14일과 달리 이날 롯데의 라인업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롯데는 부진 속에서 2군으로 내려갔던 노진혁이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18일 만에 1군의 부름을 받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포지션. 데뷔 첫 1루수 선발 출전이었다. 그리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황성빈과 한동희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악재도 있었다. '캡틴' 전준우가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경련 증세를 보여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이날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롯데였다. 지난달 KT와 더블헤더 경기에서 총 3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황성빈이 이날도 KT를 휘저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더니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고승민의 진루타로 마련된 1사 3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짧은 중견수 뜬공 때 황성빈이 엄청난 주력을 바탕으로 홈을 파고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크게 달아나지 못했으나, 곧바로 추가점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 중심에는 황성빈이 있었다. 3회초 선두타자 이학주가 쿠에바스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더니, 후속타자 황성빈이 기습번트를 통해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고승민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0으로 한 점을 달아났다. 다만 이어지는 무사 1, 3루 찬스에서는 레이예스가 포수 파울플라이, 한동희가 우익수 뜬공, 윤동희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생산하지는 못했다.

KT의 공격력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KT는 1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와 김민혁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강백호-문상철-장성우로 이어지는 타선이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에게 묶이며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문제는 한 번이 아니었다는 것. KT는 2회 선두타자 천성호가 롯데 1루수 노진혁의 실책, 황재균이 안타를 터뜨리며 다시 한번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신본기가 희생번트를 실패하는 등 2루수 뜬공, 김병준이 삼진을 당함과 동시에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던 황재균이 잡히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전미르가 7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초반 이후에도 기회는 있었다. KT는 5회 황재균의 안타와 신본기의 몸에 맞는 볼로 이날 세 번째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KT는 후속타자 김병준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데 이어 2사 3루에서 로하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KT를 상대로 통산 36경기에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매우 강한 모습이었던 박세웅은 이날 세 차례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 등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팽팽한 투수전 흐름 속에서 이날 경기는 본격 '허리' 싸움으로 연결됐다. 2-0으로 경기에 앞서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물론 현재 팀 타선의 감이 좋은 만큼 1~2점차 내로 뒤지고 있을 때는 '필승조' 투입을 예고했던 이강철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KT는 7회말 공격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롯데 또한 8회초 KT의 실책 두 개로 1사 만루의 대량득점 찬스에서 한동희가 병살타로 침묵하면서 경기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 결과 마지막에 웃는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슈퍼루키' 전미르를 투입, 지난 14일과 같은 결과를 되풀이 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9회말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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