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쓰러진 여학생, 온몸 멍든 채 사망…'학대 혐의' 신도 체포

<앵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지내던 17살 여학생이 밥을 먹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학생 몸 곳곳에서는 멍 자국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 학생을 보호하던 50대 여성을 아동 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15일)밤 8시쯤 인천 남동구의 한 구원파 교회에서 17살 A 양이 밥을 먹다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A 양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A 양이 생활하던 공간입니다.

이 상 앞에서 식사하던 A 양은 음식물을 쏟으며 쓰러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A 양은 자정쯤 결국 숨졌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이 학대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A 양의 몸에서 멍 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A 양의 손목에는 천이 묶여 있었고, 손목 주변에도 멍이 들어 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A 양을 보호하던 50대 교회 신도 B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교회 측은 A 양이 평소 발작성 뇌 질환을 앓았고, 자신의 몸에 스스로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 애가 소란을 피울 것 같아서 (B 씨가) 손수건으로 이렇게 손을 묶었다는 거예요.]

앞서 A 양의 어머니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오래 알고 지내던 B 씨에게 A 양을 맡기고 교회 숙소에서 지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은 다른 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다가 휴학하고 인천으로 옮겨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학대 정황과 A 양의 죽음 사이에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A 양의 의료기록을 확보하고,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안여진)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