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선출 ‘이변’…이재명 체제 제동
하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당 중진들이 “추미애는 안 된다”는 ‘비토론’을 펼치면서 막판에 결과가 뒤집혔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대로 갈 경우 이 대표의 연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기류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 재선 이상서 “추미애 ‘비토론’”
16일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당 중진들은 선거를 3일 앞두고 이번 주부터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강성인 추 당선인보다는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우 의원을 뽑자고 22대 당선인들을 설득한 것. 한 의원은 “(추 당선인이)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같은 당 의원도 못 들어오게 출입문을 걸어잠근 채 노조법을 강행처리 했던 일 때문에 동료 의원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했다.
반면 우 의원이 몸담은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여대(민평련)과 을지로위원회는 대거 우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분석된다. 민평련과 을지로위원회에 속한 22대 당선인들은 50여 명으로 추산된다. 강성 친명계가 노골적으로 추 당선인을 밀자 민평련 등 운동권 의원들이 깜짝 세과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 중진들 “우리는 허수아비냐”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3선 이상 의원들 입장에선 “국회의장이 너무 강성이면 상임위원장 권한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중진 의원들 사이 ‘우리는 허수아비냐’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친명계에선 “우 의원도 친명”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한 친명 인사는 “친명계가 조직적으로 추 당선인을 지원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번 결과가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에 영향을 미칠 영향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렸다. 친명 핵심 의원은 “추 당선인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가면 상황이 어찌될지 모른다”고 했고, 다른 친명 의원은 “향후 이 대표의 리더십과는 별개”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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