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끝판왕" '피식대학' 초심 잃었나..선 넘은 '지역비하' 발언 논란 (Oh!쎈 이슈) [종합]

김수형 2024. 5. 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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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선 넘는 개그로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개그도 분명 선이 있을진데, 무례함을 넘어선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유튜브 '피식대학' 측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콘텐츠는 '메이드 인 경상도'로,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경상도 지역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내용.

특히 멤버들은 경상도 영양에 도착해 지역을 둘러보던 중, 김민수는 "웬만한 경상도는 제가 다 가봤다”며 “영양은 사실 전화로 듣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인구 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 그러면서  "롯데리아 없나", "인도가 없다. 인도랑 횡단보도랑 신호등이랑 아무것도 없다”며 시내풍경에 대해서도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필터없는 발언은 계속됐다. 한 제과점에 방문해 햄버거빵을 맛본 멤버들은 "할머니가 해준 맛"이라 평가하는가 하면,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먹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 백반집에 방문해서는 "솔직히 너무 특색 없다”며 웃는가 하면,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없다”며 심지어 영양에 놀거리, 맛거리가 없다는 식의 평을 내놨다. 특히 "위에서 볼 땐 강이 예뻤는데 밑에 내려오니까 똥물이다”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에 지역비하 논란까지 파장이 커졌다. 본인들끼리 시시콜콜 떠드는 이야기라면 상관없지만, 방송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영상에서는 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한 것. 아무리 개그라고 할지언정, 개그도 선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그콘서트’ 개그우먼 김지영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니퉁을 캐릭터를 맡았는데, 어눌한 말투와 우스꽝스러운 연기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개그콘서트’가 화제성이 낮아 큰 논란이 되진 못했던 바. 하지만 무려 92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쯔양의 채널에 출연한 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급히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지역비하 발언. 두가지 모두 “무례하다”는 점에서 다를게 없다. 더구나 ‘피식대학’은 유명인사들이 출연할 정도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그만큼의 책임감도 잇따른다. 말의 무게를 알아야하는 것. 하지만 이들이 초심을 잃은 것일까.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을 구분하지 못한 선넘는 발언은 대중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말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내가 제과점 사장님이었으면 가슴이 아팠을 것", "식당 주인 앞에서 너무 무례한 것 같다”며 이들의 상호까지 노출한 것을 지적, 또 한 누리꾼들은 “영양이 고향인 사람인데, 마음이 아파서 친구들한테 영상 공유를 못 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여기에 더해, 피식대학 멤버들이 먹은 백반집 사장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식사하신 백반 식당은 개인적으로 누님이 하시는 곳이다”며 “늘 자신의 가족을 먹이듯 정성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을 수십년 봐 왔다. 대도시의 대형맛집과는 코드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정성과 노력, 맛은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이리 글을 남겨본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무례한 행동과 발언은 일파만파 파장이 커졌다. 한국전력 영양지사장도 등판했을 정도. 영양 지사장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며 "핸드폰 중독되면 한전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 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라면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전직원들도 와 있는 거지요”라며 일침의 댓글을 달았다.

현재 ‘피식대학’측은 현재까지 (16일 목요일 저녁 7시 50분 기준) 문제의 영상을 그대로 올려놨다. 지역 비하 발언이 쏟아지며 계속해서 부정적 반응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피식대학 측이 사과의 입장과 함께 해당 영상을  삭제할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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