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약탈 등 수백 명 사상 "총 들고 다녀"…프랑스, 누벨칼레도니에 비상사태
【 앵커멘트 】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약탈과 방화 등 대규모 소요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 섬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는 곳인데, 원주민들에 대부분 부여됐던 선거권이 일반 거주자에게 확대되자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하고 주민들은 총까지 들고 다니는 상황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 중 폭죽과 총성이 울리고, 경찰과 대치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곳곳에서 방화가 이어집니다.
부서진 상가에서는 사람들이 물건을 마구 꺼내 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 인터뷰 : 요안 플뢰로 / 누벨칼레도니 주민 - "지금 심지어 저도 총을 계속 가지고 다닙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도 대처하기 위해서죠. 제 가족, 친구, 그리고 모든 누벨칼레도니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섬에서 월요일부터 선거제 개편에 항의하는 소요사태가 이어져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누벨칼레도니 원주민 카나크족 - "우리의 목소리, 존엄, 카나크족으로서 자존감을 국회가 들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프랑스 국회는 현지시간 15일 논란의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표 504표 중 찬성 351표, 반대 153표로 법안이 채택됐습니다."
그동안 원주민 대표성 보장을 위해 1998년 이전 거주자와 자녀에게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했지만, 이제는 10년 이상 거주하면 투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소수의 원주민들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에 소요사태가 일어났고, 프랑스는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본토 밖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김규민 영상출처 : x@Cyberspec1, @rodd, @Sprinterfactory #누벨칼레도니 #카나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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