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북 군사위협 반대”

최현준 기자 2024. 5. 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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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 9일 만인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양국 밀착 관계를 부각하며 강경한 대미 메시지를 내놨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중국은 언제나 러시아와 함께 서로 신뢰하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이지 않고, 누군가를 해하지도 않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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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뒤 공동성명…강경 대미 메시지
“동북아 세력균형 바꾸려 패권행위”
우크라이나 전쟁엔 “정치적 해결”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 9일 만인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양국 밀착 관계를 부각하며 강경한 대미 메시지를 내놨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바꾸려는 미국의 패권적 행위 시도에 반대한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위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과 긴장 고조를 낳을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military intimidation)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양국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을 견제했다.

두 나라는 성명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괴적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 평화·안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하며 “남중국해의 안정 문제에 대한 역외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군사 분야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은 정치적 해결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은) 유럽 대륙에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경제적 연대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추어올리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강하게 대응하고 나선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를 향해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중국은 언제나 러시아와 함께 서로 신뢰하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이지 않고, 누군가를 해하지도 않는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5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첫 국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다. 앞서 시 주석도 지난해 3월 ‘3연임’을 완성한 직후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10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의 대외정책인 ‘일대일로’ 국제 행사를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을 했다. 둘의 만남은 이번이 43번째라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러시아는 서방 제재의 확대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커져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와 공업, 농업이 양국 협력의 우선순위 안에 있다며 첨단 기술과 혁신, 인프라 건설, 운송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의 90%가량이 미국 달러가 아닌 러시아 루블이나 중국 위안으로 결제됐다”고도 강조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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