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피값 오른다고?…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는 '기후 도미노'
반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은 몇 주째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남아시아 지역이 뜨거워지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치러야할 비용이 이런 식으로도 돌아오는 겁니다.
박소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40도가 넘는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는 태국.
[페치 마노파위트르/태국 과학자 : 엘니뇨 현상 때문에 특정 지역이 평소보다 더 덥습니다. 심지어 동남아 같은 열대지역에서도 이제는 '뉴노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지요.]
때아닌 폭염에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더위를 먹은 돼지들이 서로 싸우는가하면, 닭과 오리들은 알을 낳지 못합니다.
[라산 투카에우/태국 양계 농민 : 달걀 생산량은 목표에 미치지 못했는데, 크기는 더 작아요. 닭은 먹이를 덜 먹고 매일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혹한 더위에 가뭄까지 겹치며 농작물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태국을 대표하는 '과일의 왕' 두리안은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베트남 농가가 커피밭을 갈아엎고 두리안 재배에 뛰어들면서 수출 세계 1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입니다.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커피를 재배하느니,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맞춰 두리안 재배로 고개를 돌린 겁니다.
태국 폭염으로 시작된 기후 도미노는 우리나라 커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공급 부족으로 주로 저가 커피에 쓰이는 베트남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지구가 우리나라에도 청구서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Thai PBS' 'NBT Y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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