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탓에… Z세대가 빠진 '카드의 늪' [Global]

최아름 기자 2024. 5. 1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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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물가 상승이 남긴 긴 그림자
소프트뱅크 AI에 10조엔 베팅
자유주의 무너뜨릴 경제 제재
중국차 발 붙일 곳 없는 美 시장
미국 18~29세 젊은층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빚더미 앉은 美 Z세대]
인플레가 만든 '카드늪'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신용카드의 늪에 빠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증가한 임대료와 생활비를 신용카드로 메우고 있어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신용조사기관인 트랜스유니언 자료를 인용해 "2023년 4분기 미국의 22~24세 평균 신용카드 대금은 10년 전보다 26%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22~24세 청년의 평균 신용카드 대금은 2834달러로 10년 전인 2013년 2248달러와 비교해 26.0% 증가했다. 찰리 와이즈 트랜스유니언 글로벌 연구 책임자는 "미국의 Z세대는 10년 전 밀레니얼 세대보다 재정적 스트레스를 더 심각하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신용카드 납부 방식으로 일시불과 분할 납부를 선택할 수 있다. 분할 납부를 할 경우에는 한달에 최소 50달러를 갚아야 한다. 매달 50달러씩 갚는다면 사용 액수를 다 납부하지 못해도 한도 내에서는 카드 사용을 계속할 수 있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도 최소 금액만 내면 신용카드를 계속해서 쓸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90일 이상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평균 6.36%였지만 18~29세는 9.65%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2010년 3분기 11.07% 이후 최고치이기도 했다. 치솟는 연체율이 미국 젊은 세대의 장기적인 인생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학자들은 "빚이 많은 젊은층은 신용카드 지불 연체율도 더 높다"며 "그 결과, 주택 소유, 결혼 등 중요한 선택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손정의, AI에 대규모 투자]
소프트뱅크에 'AI DNA' 심겠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 회장이 'AI 혁명'에 대응할 사업 준비를 구상 중이며, 투자 규모만 최대 10조엔(약 87조92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 회장의 핵심 구상 중 하나는 AI 전용 반도체 개발이다. 핵심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처럼 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년 봄에 시제품을 선보이고 가을에 AI 전용 반도체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대 88조원을 인공지능에 투자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아울러 소프트뱅크가 90%가량 지분을 보유한 영국 팹리스 업체 Arm에 새 조직을 만드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Arm의 자금과 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AI 반도체 양산체제를 확립한 뒤에는 해당 사업을 Arm에서 분리해 그룹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손 회장의 이같은 미래 전략은 AI 위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1990년대에 인터넷 기반 사업으로 시작해 2000년대 후반까지 이동통신 사업에 힘을 쏟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는 기술 변화에 맞춰 신속하게 투자 주력 사업을 전환해 왔다"면서 "이제 그 타깃이 인터넷ㆍ이동통신에서 AI가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英, 이코노미스트 경고]
자유주의경제 '붕괴 직전'

자유주의 경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각) 최근 국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가 간 경제 제재와 국제기구들의 기능 마비 등으로 자유주의 경제 질서가 붕괴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근 국제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여 왔으며,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더 깊이 들여다보면 취약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질서는 무너지기 직전"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제재는 1990년대보다 4배나 많아졌다"고 꼬집었다.

최근 자유주의 경제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지난 1일에도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방위산업에 투입할 물자를 획득하도록 도운 제3국의 기업‧개인과 러시아 군수산업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기관 등 총 300개 이상의 대상을 신규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보호하던 기관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내년 30주년을 맞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국제 무역 분쟁 관련 최종 판단을 내리는 대법원 격인 WTO 상소 기구가 2019년 12월 미국의 상소위원 선임 보이코트로 현재까지 기능이 마비된 건 단적인 사례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친환경 의제와 금융 안정성 보장 사이에서 정체성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마비됐고,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같은 초국가적 법원은 전쟁 당사국에 의해 점점 더 무력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의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그 손실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무정부 상태의 무질서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美, 관세 압박]
중국산 전기차 관세 4배 인상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EV)에 부과하던 관세를 현행(25%)보다 4배(100%) 더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로 자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타격을 입자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무역장벽 높이기에 나선 거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 전기차 관세율을 4배로 올릴 것"이라면서 "전기차 외 중국산 광물과 배터리, 태양광 제품 관세율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모든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중국산 전기차는 여기에 25%의 관세를 더 붙인다. 특히 2022년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근거로 중국산 전기차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10일 기준 약 1029만원)의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서도 제외한다.

이런 장벽 때문에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 제대로 발도 못 붙인 상태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더 올리는 건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이 너무 낮아 미국 내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0%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실제로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의 가격은 1만 달러(약 1373만원) 수준이다. 반면 미국에서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GM의 소형 전기차 '셰보레 볼트'는 7500달러 세액공제를 받아도 2만 달러에 달한다. 가격 경쟁이 안 된다는 거다. 그래서 일부에선 100% 관세율 적용도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반면 중국은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중국은 자국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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