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은 3중창, 유리는 2중창?…98억 공사 6달째 중단
[앵커]
강원도 횡성군이 짓고 있는 공공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반 년째 멈춰 있습니다.
유리창 납품업체가 공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횡성군이 98억 원을 들여 건립 중인 지상 6층 규모의 문화복지시설입니다.
3년 전 공사가 시작됐는데, 아직도 공정률은 80%.
예정대로라면 지금 내부 공사가 끝났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상태로 공사가 멈춰 있습니다. 6개월째입니다. '유리 규격'이 문제가 됐습니다.
창문이 틀만 있고, 유리는 빠져 있습니다.
유리를 끼울 틈은 막대로 반쯤 메워놨습니다.
창틀은 3중 유리용으로, 유리는 2중 유리로 서로 다르게 설계된 탓입니다.
유리 두께에 비해 창틀이 넓다보니 억지로 틈만 좁힌 겁니다.
유리 납품업체는 지금 상태로 2중 유리를 끼우면 당초 횡성군이 요구한 단열 기능을 보장할 수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시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윤희/유리납품업체 : "도저히 열관류율을 통과할 수 없는 제품입니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열관류율을 맞출 수가 없는 제품입니다."]
횡성군은 설계와 감리, 창틀 납품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처럼 창틀 틈만 좁혀도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성남/횡성군 평생교육팀장 : "감리, 시공사, 설계사 다 의논을 해서 감독공무원 다 의논을 해서, 간단한 조치로 성능이 나오면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해서 조치는 완벽하게 다 했습니다."]
횡성군은 창틀과 유리 규격이 다르게 설계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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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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