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기대했는데… 증권사 60%, 영업익 감소

김남석 2024. 5. 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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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의 국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며 증권사의 호실적이 기대됐지만, 주요 10개 증권사 중 6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오히려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4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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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제공]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의 국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며 증권사의 호실적이 기대됐지만, 주요 10개 증권사 중 6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오히려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작년 1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약 37%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4곳 뿐이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최대 35%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장내 주식시장 일평균 결제대금이 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올랐고, 거래대금도 23.3% 증가한 2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주식거래 증가가 증권사의 영업이익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성적이 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리테일 부문 수익은 대부분 증가했지만, 개별 증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4곳이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연결 기준 작년 1분기 199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메리츠증권은 올해 1265억원으로 37% 급감했다. 메리츠증권 개별 순이익은 1998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지만, 메리츠캐피탈의 순이익이 1년새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연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수익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만 떨어진 것을 보면 결국 메리츠캐피탈의 손실도 투자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중 영업이익 증가폭(36%)이 가장 컸던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 순영업수익이 작년 1분기 763억원에서 올해 164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IB 부문의 수익이 국내외 주식거래 증가분이 반영되는 브로커리지 수익보다도 약 2배 많았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도 2621억원에서 3687억원으로 40.7% 급증했다.

신한투자은행도 IB부문 손실로 순이익이 급격하게 줄었다. 전체 영업수익은 3400억원에서 3167억원으로 7%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36.6% 급감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부문은 '자기매매'로 지난해 1900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이 부문이 올해 1159억원에 그치며 740억원의 수익이 사라졌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투자매매업무에서만 407억원의 평가손익이 발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 둔화로 높아진 금리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올해 국내와 해외주식 모두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증권사의 호실적 기대감도 커졌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급격한 수익 증가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간 수수료 경쟁 등으로 주식거래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충당금은 일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금리 변동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IB부문 실적 개선도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PF 정상화 방안으로 사업장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증권업계 전체에서 추가 충당금이 1조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며 "결국 2분기에도 각 증권사별 투자 성적에 따라 전체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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