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이전 계획에 뿔난 지역주민들

이보람 2024. 5. 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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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동구주민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말까지 울산대병원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 2만명의 서명을 받아 울산시에 전달할 계획이다"고 16일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김두겸 시장이) 사전에 어떠한 의견 수렴도 없이 울산대병원 이전을 운운한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동구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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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시장 “도심 이전” 제안에
동구 주민 “철회” 서명운동·집회
“사전 의견수렴 없는 무책임 발상
울산시 지역균형발전 고려 해야”

이달 13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 ‘어려운 동구, 지원은 없고 있는 것도 뺏어가나’, ‘동구는 울산이 아닌가’ 라고 쓰인 피켓을 든 주민 2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울산대병원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울산에서 하나뿐인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 이전을 두고 주민들이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울산대병원 이전 반대 동구주민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말까지 울산대병원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 2만명의 서명을 받아 울산시에 전달할 계획이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3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동구 주민들이 “울산대병원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이들이 서명운동에 나선 이유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말’ 때문이다. 김두겸 시장은 지난달 22일 울산시 ‘민선8기 조직관리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울산대병원의 이전을 제안했다.

김 시장은 “울산대병원을 도심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으로 옮기면, 시민의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고, KTX와 연계해 인근 경북 포항과 경주, 부산 일부 수요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울산의료원 설립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가 어렵고, 공공의료원의 재정효율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동구 주민들은 반대한다. 주민대책위는 “(김두겸 시장이) 사전에 어떠한 의견 수렴도 없이 울산대병원 이전을 운운한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동구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기백 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다른 구·군에 비교해 기반시설이 부족한 등 소외된 동구에서 있던 병원까지 옮기겠다고 해 주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김 시장이 울산대병원 이전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집회 등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도 “시장으로서 울산시의 지역균형발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상”이며 “차라리 도로 기반 확충에 집중해 병원으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발했다.

울산대병원의 도심 이전이 제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산대병원은 동구 전하동에 있는데, 울산 동북쪽에 있는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자주 제기됐지만, 조 단위 비용이 필요한 탓에 매번 흐지부지됐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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