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대반전!’ 뮌헨, 투헬 감독과 동행 이어가나 “2026년까지 계약 원해”···암울해진 김민재의 미래

윤은용 기자 2024. 5. 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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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잔류 결정 발표가 임박했다. 시즌 막판 입지가 줄어들어 방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6일 “투헬 감독이 뮌헨의 감독직을 계속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15일 있었던 회의 결과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같은 날 “투헬 감독과 뮌헨의 수뇌부가 (투헬 감독의) 잔류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헬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인데 최소 2026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같은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헬 감독의 에이전트와 뮌헨 구단이 감독직 유임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사안은 울리 회네스 회장을 포함한 뮌헨 이사회의 승인, 그리고 연장 계약”이라며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며 확인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위기를 맞았다. 전반기 내내 불안한 선두 싸움을 벌여온 끝에 ‘무패 행진’을 달리는 레버쿠젠에 밀려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여기에 DFB-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에 덜미가 잡혀 탈락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라이프리치히 우승을 내줬다. 유일하게 남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덜미가 잡히며 결국 ‘무관’의 치욕을 맛봤다.

당초 투헬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은 뮌헨은 지난 2월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였는데, 올해 6월을 끝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뮌헨이 예상외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을 펼쳤고, 그 사이 투헬 감독이 다시 선수들의 신뢰를 얻은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이 급반전됐다. 수많은 팬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를 원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하는가 하면 선수들도 투헬 감독의 잔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독일 ‘SZ’에 따르면 주장 마누엘 노이어를 포함해 선수단의 80%가 투헬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냄과 동시에 잔류시켜달라는 뜻을 구단 경영진에 전달했다. 노이어,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에릭 다이어 등 지지를 보낸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투헬 감독의 후임을 선임하는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한몫했다. 당초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을 1순위로 뒀는데, 알론소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다음으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노렸으나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계약을 연장하면서 역시 무산됐다. 다음 후보였던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만약 투헬 감독의 유임이 확정되면, 김민재의 입지도 다시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시즌 후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헬 감독이 직접 전화까지 걸었을 정도로 둘 사이는 각별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뮌헨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즌 중반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할 때에도 김민재는 홀로 자신의 자리를 책임지며 ‘혹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겨울이적시장에서 임대영입한 다이어가 좋은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고,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김민재의 경기력이 바닥을 치면서 다이어에게 주전을 뺏겼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가 2실점에 모두 관여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다. 당시 경기 후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직접 언급하며 “오늘 그의 플레이는 탐욕스러웠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이어 4강 2차전을 앞두고는 “지금 시점에서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김민재, 우파메카노보다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하기도 했다.

이런 투헬 감독은 지난 13일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3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선발로 나섰던 김민재에게 “김민재를 보유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며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그날 김민재는 부상으로 후반 중반 교체됐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며 무실점에 기여 투헬 감독의 마음을 다시 돌려세운 것처럼 보였다.

일단 김민재는 뮌헨에서 계속해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이 시즌 막판 김민재에 대한 태도를 다시 호의적으로 바꿨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뮌헨이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조나단 타(레버쿠젠) 등의 중앙 수비수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방출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투헬 감독이 다시 김민재를 벤치 자원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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