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지 잘못 배부”…공공기관 지원 무산
[KBS 대전] [앵커]
최근 공공기관 채용시험에서 활용하는 공인어학 시험장에서 문제지가 잘못 배부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험 성적 또한 무효 처리될 상황인데, 일부 수험생들은 당장 공공기관 응시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 대전지역 공공기관 통합채용에 지원한 28살 A 씨.
예년보다 배 이상 뽑는 채용 규모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기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국제 공인영어시험인 '지텔프'에 응시한 지난 12일 밤, 시험 주관사로부터 느닷없이 당일 치른 듣기평가 문제지가 잘못됐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A 씨/음성변조 : "시험 보면서도 이상하긴 했거든요. 답이 시험지에 너무 없어서. 집에 와서 보니까 밤에 문자가 온 거예요. (시험지가) 잘못됐다고."]
주관사는 이어 성적을 모두 무효 처리하고 응시료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험 무효 처리로 일부 수험생들은 공인 어학 성적이 없어 공공기관 통합채용에 응시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A 씨를 비롯한 수험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수험생 B 씨/음성변조 : "한 기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쏟아 붓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이런 대처를 받으니까 되게 허망하더라고요. 많이 억울한 상황이에요."]
지텔프 측은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형평성의 문제로 정기 시험 외에 추가 시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지텔프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피해를 본 수험생은 모두 135명.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실한 공인 시험 관리가 취업준비생들의 사기를 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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