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지 잘못 배부”…공공기관 지원 무산

조정아 2024. 5. 16. 19: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최근 공공기관 채용시험에서 활용하는 공인어학 시험장에서 문제지가 잘못 배부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험 성적 또한 무효 처리될 상황인데, 일부 수험생들은 당장 공공기관 응시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 대전지역 공공기관 통합채용에 지원한 28살 A 씨.

예년보다 배 이상 뽑는 채용 규모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기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국제 공인영어시험인 '지텔프'에 응시한 지난 12일 밤, 시험 주관사로부터 느닷없이 당일 치른 듣기평가 문제지가 잘못됐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A 씨/음성변조 : "시험 보면서도 이상하긴 했거든요. 답이 시험지에 너무 없어서. 집에 와서 보니까 밤에 문자가 온 거예요. (시험지가) 잘못됐다고."]

주관사는 이어 성적을 모두 무효 처리하고 응시료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험 무효 처리로 일부 수험생들은 공인 어학 성적이 없어 공공기관 통합채용에 응시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A 씨를 비롯한 수험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수험생 B 씨/음성변조 : "한 기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쏟아 붓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이런 대처를 받으니까 되게 허망하더라고요. 많이 억울한 상황이에요."]

지텔프 측은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형평성의 문제로 정기 시험 외에 추가 시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지텔프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피해를 본 수험생은 모두 135명.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실한 공인 시험 관리가 취업준비생들의 사기를 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