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꿈꾸는 한진선 "상위 시드 이소영 상대로 공격적으로 칠 것...올해는 4강까지"

이태권 기자 2024. 5. 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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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지를 상대로 조별 예선 첫 승을 따낸 한진선. 사진┃STN뉴스 손진현 기자

[춘천=STN뉴스] 이태권 기자 = 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의 주인공은 성유진(24·한화큐셀)이었지만 한진선(27·카카오VX)도 그에 못지 않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조별 리그 1차전에서 7홀차 대승을 거둔 한진선은 이튿날 경기에서도 5홀차로 승리하는 등 조별 예선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16강에 진출했고 8강전에서는 나희원(30·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21개 홀 연장 혈투 끝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조별 예선에서 연이은 대승에 팽팽한 연장 승부까지 한진선의 활약은 강하게 남았고 한진선 역시 매치플레이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한진선이 이번 매치플레이 대회서 첫 승을 따냈다. 한진선은 1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조별리그 2경기에서 '루키' 홍현지(22·태왕아너스)를 맞아 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한진선은 첫 홀부터 홍현지의 보기를 틈타 리드를 잡은 뒤 전반에만 3홀을 더 따내 4홀 차로 리드를 벌렸다. 후반 들어 첫 3개 홀에서 2홀을 내주면서 전날 김지수(30·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긴 조별 예선 1경기를 떠올렸으나 이어진 홀에서 바로 홀로 버디를 잡아 격차를 3홀로 벌린 뒤 리드를 유지해 16개 홀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한진선은 "전날 김지수 선수와 18홀을 다 치른 끝에 비기면서 개운하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진선은 지난주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그는 "지난 주부터 샷감과 퍼트감이 따라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코스가 그린이 경사가 심해 웨지 샷이 중요하다. 그래서 대회를 앞두고 웨지 샷과 숏 아이언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히며 "작년에는 4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대회 마지막날까지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고 4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진선이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소영(27·롯데)을 꺾고 16강에 올라야 한다. 같은 조에서 가장 높은 8번 시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이소영은 이날까지 열린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점 2점으로 한진선에 0.5점 앞서 있다. 한진선이 마지막날 이소영을 꺾으면 승점 1점을 얻어 2.5점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진선은 "조추점에서 저를 뽑은 저보다 높은 시드의 선수이기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며 반란을 꿈꿨다.

한편 이소영을 비롯해 '톱시드'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안선주(37·내셔널비프), 이예원(21·KB금융그룹),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 문정민(22·SBI저축은행), 서연정(29·요진건설산업), 이가영(23·NH투자증권), 유효주(27·두산건설), 박도영(28·삼천리), 송가은(24·MG새마을금고), 홍지원(24·요진건설산업) 등 11명이 2연승 신바람을 불며 조1위로 나섰다.

'죽음의 조'라 불린 조에서는 임희정(24·두산건설)에 2홀 차까지 끌려다니다 1홀 차 역전승을 거둔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2연승을 기록하며 조1위에 올랐다.

서어진(23·DB손해보험)과 박혜준(21·한화큐셀)이 2승을 거뒀지만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라 마지막날 16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고 고지우(삼천리)와 허다빈(한화큐셀)도 나란히 1승 1무로 공동 선두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날 안송이(34·KB금융그룹)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1승 1무로 조1위에 오른 조아연(24·한국토지신탁)에 0.5점차 따라 붙어 마지막날 16강 진출을 가린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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