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재확인한 시진핑-푸틴…"중-러 언제나 함께"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5.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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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집권 5기' 시작한 푸틴, 16일 첫 순방국 중국 방문
시진핑과 정상회담서 양국관계, 우크라戰 등 논의
수교 75주년 공동성명 서명…푸틴 17일 하얼빈행
베이징에서 만난 푸틴-시진핑.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7개월 만에 다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2013년 이후 40차례 이상 만난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브로맨스(남성간의 우정)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 시작 이후 첫 순방국으로 중국을 선택했는데, 시 주석 역시 지난해 3월 집권 3기를 시작하며 첫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도 일대일로 10주년 기념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시진핑 "라오펑유, 환영"….푸틴 "덕분에 경제협력 강화"


이날 오전 일찍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향했다. 인민대회당 건물 앞까지 나와 푸틴 대통령을 맞이한 시 주석은 함께 환영 행사를 관람한 뒤 회담장으로 향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 칭하며 환영했다. 또, 두 사람이 지금까지 모두 40차례 이상 만나며 우의를 다진 사실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여정에서 중국은 언제나 러시아와 함께 서로 신뢰하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다"면서 "(러시아와) 손잡고 세계의 공평·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으로, 중러 관계 발전 역사에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해"라며 "75년 동안 중러 양국은 손잡고 강대국·이웃국 상호 존중과 화목한 어울림, 호혜의 새로운 길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양자 관계가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정하고 양국 영역별 협력·발전에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인 것이 아니고,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세계 무대에서 안정화 요인"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진정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견고히 축적해왔다"며 "지난해 한 해 양국 무역액이 거의 25% 증가해 2270억 달러(약 305조 7천억 원)에 이르렀고, 양국 공동 결정에 의해 교역의 90%가량이 미국 달러화가 아닌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의 4대 무역 상대국이 됐다"며 "작년 3월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2030년까지 양국 경제 협력의 주요 영역 발전 계획을 승인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에는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경제 지원·제재 부총리,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정보기술(IT)·통신·관광·스포츠·문화·미디어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5위이자 안보 라인 수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함께했다.

우크라 전쟁 '정치적 해결' 동의…파리올림픽 휴전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간 무역과 경제협력, 그리고 시급한 정치 및 지역 문제 등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정상 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일치되게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악수하는 중국·러시아 정상. 연합뉴스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당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을 상세히 알려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상황을 조정하기 위한 우리 중국 동료와 친구들의 이니셔티브(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푸틴 대통령에게 공식 제안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 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휴전을 선언하는 결정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정상회담 이어 1대1 친교시간…푸틴, 내일 하얼빈 방문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며 양국 관계에 또 한번의 진전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러시아 측은 이 공동성명이 양국간 광범위한 협상 끝에 나온 것으로 "양국 관계의 특수성을 강조하고, 양자 관계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추가 방법을 설명하며, 주요 목표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에는 함께 차를 마시고 공원을 산책하는 등 1대1 비공식 친교의 시간을 이어간 뒤 비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17일에는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이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하얼빈을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은 하얼빈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차 러시아-중국 지역간 협력 포럼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과 교류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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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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