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구성원, 편집국장 일방 출입처 조정·인사 반발

윤유경 기자 2024. 5.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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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 구성원들이 편집국장의 일방적인 출입처 조정과 인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범죄 경력 채용으로 논란이 된 데스크(편집권을 가진 관리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방적인 출입처 조정이 범죄 경력 논란 속에 채용된 사회2부 부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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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 편집국장, 정치부장 상의없이 정치부 출입처 사회2부로 이관
구성원들, 범죄 경력 채용 논란된 사회2부장 "힘 실어주기" 우려
"직원들 소통 차단한 채 독불장군식 밀어붙이기…편집국장 각성하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4월1일 오전 8시30분 대구일보 구성원들은 대구 수성구 대구일보 사옥 앞에서 과거 기자 신분을 이용한 권력형 비리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기자의 채용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사진=대구일보 구성원 제공.

대구일보 구성원들이 편집국장의 일방적인 출입처 조정과 인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범죄 경력 채용으로 논란이 된 데스크(편집권을 가진 관리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일보 구성원들에 따르면 최미화 대구일보 편집국장 겸 이사는 지난 1일 정치부장과 상의 없이 정치부 출입처 일부를 사회2부로 이관하고 해당 부서가 정치 기사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정치부가 출입해온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중 경북도당을 사회2부가 맡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회2부는 경북 주재기자들이 소속돼 지역 23개 시·군 사회 기사를 다루는 부서이다.

대구일보 구성원 A씨는 지난 14일 미디어오늘에 “대구경북 지역에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나눠서 출입하는 정치부, 언론사는 없다”며 “대구경북 정치부 간사단의 간사 직책을 맡고 있던 정치부장은 간사를 내려놓아야 할 처지가 됐다. 최 국장이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사회2부에 정치부 일을 맡겼다”고 지적했다.

최 국장은 경북도당 출입을 한 달여 근무한 수습기자에게 맡겼다. 본래 3개월인 수습 기간을 1개월 만에 끝내고, 수습기자 두 명 중 한 명을 사회2부로 발령내 경북도당 출입을 맡긴 것이다. 최 국장은 이달 초 '경북 정치면'을 따로 만들었다.

일방적인 출입처 조정이 범죄 경력 논란 속에 채용된 사회2부 부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당 부장은 과거 기자 신분을 이용한 권력형 비리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채용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지만 대표는 채용을 강행했다. 최 국장은 출입처를 조정한 후에도 정치부 출입인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련 기사를 사회2부에 작성하도록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일보 구성원 B씨는 16일 미디어오늘에 “대구시당을 출입하는 정치부와 논의없이 수습기자에게 관련 기사 지시를 내린 것 자체도 부당한 행위”라며 “(일련의 행위들이) 사회2부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닌가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도 “사회2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돼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대구일보에 취임한 최미화 국장은 취임 당시 국회의원으로부터 축하 화분을 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사받거나 기자들에게 출입처 광고 영업을 지시하는 등 여러 논란을 샀다. B씨는 “최 국장은 '인사는 무조건 회사의 권한이고 회사가 정하면 너희는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최 국장이 온 지 10개월인데 전례없는 일이 자꾸 반복돼 답답하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대구일보지회와 전국언론노조 대구일보지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최미화 편집국장 겸 이사의 소통 없는 독단적 행동을 규탄한다”며 “최 국장은 평소 '경북도청 소통실장' 역임을 본인의 주요 경력으로 내세우면서 정작 직원들과의 소통은 차단한 채 독불장군식 밀어붙이기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국장과의 업무적 문제나 불통 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최 국장을 향해 “소통없는 발전은 없다.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미디어오늘은 16일 통화와 문자를 통해 최 국장에게 일방적 출입처 조정과 인사의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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