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고검·지검장-의정부지검장 취임…‘역지사지·쌉T’ 공감 강조
권순정 수원고검장(49·사법연수원 29기)과 김유철 수원지검장(54·29기), 김성훈 의정부지검장(49·30기)이 16일 취임했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각자의 전달 방식은 달랐지만, 모두 ‘공감과 공정’을 핵심 메시지로 전달했다.
권 고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범죄피해자분들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불안감과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배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에 앞서 검찰 직무의 본질을 성찰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소추관인 검사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인적·물적 증거를 직접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기록을 단순히 검토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당사자의 진술을 직접 들을 필요는 없는지, 당사자들의 상반된 입장이 기록에 왜곡 없이 반영됐는지 등 사건의 대소를 불문하고 최종 처분 전 빈틈없이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고검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이 형사사법정의 실현 시스템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적법하게 확보한 진술이 법정에 선 범죄자의 말 한마디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며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정책부서만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법 집행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찾아내고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유철 수원지검장은 공직자로의 긴장감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면서도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공감능력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MZ세대에서 제일 큰 욕 중 하나가 ‘쌉(완전)T’라고 한다”며 “T(사고)보다는 F(감정)로, 조사받는 사람의 입장이나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업무인 수사와 공소유지, 형집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 위주로 돌아가는 청을 만들겠다”며 “공정한 수사업무는 물론 인사배치와 평가 등 모두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의정부지검장은 “검찰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결국 국민들도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범죄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피해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검찰이 돼야 한다”며 “어떤 조직이건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조직은 존립할 수 없는 만큼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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