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 한국 교회는 어디로… - 지형은 목사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4. 5.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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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록된 구약성경 없이 신약성경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기도문에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고 그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에 뗄 수 없이 연결돼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명시적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계시에 토대를 두고 자연만물과 사회 및 역사 흐름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반계시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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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록된 구약성경 없이 신약성경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구약은 신약의 빛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신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가 구약보다 명시적이니 그렇습니다. 신약에서 사복음서가 심장입니다. 계시의 심장인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이 거기에 담겨 있습니다.

사복음서에서 가장 늦게 기록되었을 뿐 아니라 신약 전체에서도 거의 마지막에 쓰였을 책이 요한복음입니다. 말하자면 요한복음은 신구약을 이미 다 알고 쓴 책, 곧 성경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그의 마지막 얘기는 중요합니다. 중요한 인물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요한복음 14장에서 16장까지에 예수님의 마지막 긴 가르침이 나옵니다. 이어지는 17장은 가르침을 결론지으면서 예수님이 하늘 아버지께 올리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문에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고 그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에 뗄 수 없이 연결돼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이 인간 삶의 인격과 일상에서 작동하면서 하나님 나라가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계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교회는 그 한가운데 존재합니다.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그 일이 현재진행형으로 작동되는 곳이 교회의 자리입니다. 교회는 말씀을 갖고 있어서 세상과 다릅니다. 이것이 교회의 신앙적 정체성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교회는 철저히 세속 사회 한가운데 주소지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그리고 그들에서 이어질 교회를 험난한 세상에서 하늘로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악이 넘실거리는 세상에서 그들이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살도록,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키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지만 결코 분리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사회적 연관성입니다.


한국 교회는 신앙의 정체성이 분명하고 강합니다. 반면 사회적 연관성이 약합니다. 초기의 한국 교회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초기 교회는 요한복음 17장처럼 신앙의 정체성이 명확했고 그 힘으로 사회적 연관성에서 넉넉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교회는 자기 안에 갇히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의 대형 집회들을 토대로 80년대에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기만족의 덫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타자를 위한 존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그 가르침을 잊었습니다.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명시적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계시에 토대를 두고 자연만물과 사회 및 역사 흐름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반계시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 일에서 실패하면 근본주의라는 덫에 빠집니다.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요? 교회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면서 동시에 구원받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열고 세상을 섬기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지형은 목사 /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한목협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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