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웃렛 옆 '몰세권' 아파트 잇단 분양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등
상업시설 옆 가격상승 기대 커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과 가까운 몰세권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분양시장 수요자들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몰세권이란 대형 쇼핑시설과 가까운 입지를 뜻한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몰세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비(非)몰세권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송도, 청라, 영종 3곳이 똑같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출발했지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코스트코, 롯데마트 등이 밀집한 송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도국제도시의 행정구역인 송도동 매매가격 평균은 3.3㎡당 2112만원으로 청라국제도시 청라동(1862만원)과 영종국제도시 운서동(1216만원)을 앞선다. 청라와 영종엔 대형마트만 있고 아웃렛이나 백화점은 없다.

2016년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문을 열 당시 송도동, 청라동, 운서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330만원, 1186만원, 817만원이었다. 현재 이곳 매매가격은 2112만원, 1862만원, 1216만원으로 상승률이 각각 59%, 57%, 48%에 달해 '몰세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판교신도시도 2015년 8월 판교 현대백화점 개점 후 집값이 상승했다. 백화점 개점 직전인 2015년 1분기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각각 1.20%, 1.39% 올랐던 판교 아파트는 개점 후인 3분기엔 2.29%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등에서 몰세권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먼저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조성하는 총 3270가구 규모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홈플러스 등 대형 쇼핑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도 용인 역북·고림지구 생활권을 공유해 이마트, CGV와 용인중앙시장 등이 가깝다. 총 3724가구 중 1681가구를 이달에 먼저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하반기에 의정부 금오동 나리벡시티에서 671가구를 분양한다. 홈플러스를 비롯해 금오동·산곡동 편의시설과 가깝다. 부산에서 선보이는 903가구 규모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롯데백화점·이마트 등과 인접해 있고, 연산·서면·부전동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한편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에 따르면, 거주지 결정 시 고려 요인으로 교통 편리성(52%), 직주 근접성(47%)에 이어 생활편의·상업시설 접근 편리성(40%)이 꼽혔다. 향후 이사할 주택을 결정할 때 고려할 중요 요인에서도 교통 편리성(61%)에 이어 상업시설 접근 편리성(59%)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책하듯 집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지역 상권이 주목받고 있다"며 "쇼핑시설 등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주거지도 덩달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