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율 불확실성에 실적전망 '낮추고' 글로벌지수선 '빠지고'

송주희 기자 2024. 5.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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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올해 실적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제조업 부문에서도 4%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기업 상당수는 올해 상정 환율을 최근 시세(155엔대)보다 '엔고'인 140~145엔으로 보고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ACWI 편입 종목의 감소는 일본 주식이 글로벌 투자가의 눈에 띄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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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올 실적 전망치 순익 4%↓
시세보다 円高 상정, 보수적 계산
MSCI 월드지수, 日 종목 15개 빼
엔저에 달러 환산 시총 줄어 제외
[서울경제]

일본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올해 실적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엔화 가치를 시세보다 높게 잡아 추산한 기업들이 늘어난 탓이다. ‘엔고’를 상정한 기업들의 보수적인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엔저’ 심화로 글로벌 지수 편입 종목에서 제외되는 일본 주식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표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사 1070곳의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순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023 회계연도 대비 4% 감소해 5년 만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제조업 부문에서도 4%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1070개사의 지난해 총순이익은 45조 30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22%, 비제조업은 14% 늘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속화한 데다 수출주들의 엔저 수혜가 훈풍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과 중국산 저가 자재 유입으로 기업들의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수출 기업의 이익을 끌어올린 환율(엔저) 효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연내 단행될 수 있어서다. 현재 엔화 약세의 원인이 미일 금리 차를 겨냥한 엔화 매도 및 달러 매수에 기인하는 만큼 양국의 금리 변화는 이후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기업 상당수는 올해 상정 환율을 최근 시세(155엔대)보다 ‘엔고’인 140~145엔으로 보고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혼다는 2024 회계연도 예상 환율을 달러당 140엔으로 잡아 순이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봤다. 후지무라 에이지 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금 보수적으로 상반기는 145엔, 하반기로 가면서는 135엔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망치는 어디까지나 보수적인 조건하에 추정한 수치인 만큼 실적 상승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불안정한 환율 흐름 속에 달러 환산 시가총액이 줄어든 일본 종목들은 글로벌 지수에서 대거 제외되는 양상이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전날 대표적인 세계 주가지수인 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ACWI)에서 일본 주식 15개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엔저로 인해 달러 표시 시가총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MSCI의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자산은 세계에서 15조 6000억 달러에 달한다. 미즈호증권은 이번 ACWI 종목 조정으로 일본 주식에서 약 1600억 엔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이외의 액티브 운용에서도 MSCI의 지수는 중요한 벤치마크다. 닛케이는 “ACWI 편입 종목의 감소는 일본 주식이 글로벌 투자가의 눈에 띄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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