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이웃 돕는 보람이 일하는 무한 동력"

이지안(cup@mk.co.kr) 2024. 5.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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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이 삼성생명 명예사업부장
적십자와 2번째 1억 기부약정
10년 넘게 캄보디아 의료봉사
"이웃과 나눌때 살아있음 느껴
건강 허락하는 한 헌신 계속"

"열심히 일해서 이를 이웃과 나눌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오는 기쁨은 다시 일할 수 있는 무한 동력이 됩니다."

지난 10일 매일경제가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삼성생명에서 만난 임순이 삼성생명 명예사업부장 (사진)은 계속해서 나눔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선순환'을 꼽았다. 10년 넘게 기부와 봉사를 이어온 임 사업부장은 취약계층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데서 행복을 느낀다. 이러한 행복은 임 사업부장이 계속 노동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선순환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임 사업부장은 1995년 한 신문에서 삼성생명의 파이낸셜 컨설턴트(FC) 모집공고를 보고 업계에 발을 들였다. 입사 1년 전인 1994년, 그는 만 29세 나이에 왼쪽 갑상샘 암 진단 판정을 받았다. 임 사업부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보험의 소중함을 알게 된 계기였고 이후 FC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했고 영업실적이 가장 우수한 FC에게 주는 '삼성생명 연도대상'을 해마다 받는 베테랑 재무설계사로 인정받았다. 기부를 본격적으로 결심한 시기는 2014년 나머지 오른쪽 갑상샘에서도 암이 발견된 후다. 두 차례의 수술을 거친 그는 보다 큰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는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앞으로 경제 활동의 목표를 이웃과의 나눔으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퇴원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임 상무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기부 안내 방송을 듣게 됐고, 곧바로 5년 약정으로 1억원 기부를 시작했다.

임 사업부장은 기부가 일종의 중독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도에 5년 약정기부가 끝나고 나니 서운하더라"며 "그렇게 바로 다음해인 2019년 대한적십자사의 5년 약정기부를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사업부장은 일종의 '할부' 체제인 약정 기부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보람차다"고 답했다. 그는 "고액의 물품을 사면 할부라는 게 중압감으로 다가올 텐데 기부 할부는 오히려 보람이고 기쁨으로 다가오더라.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더 신망을 얻는 FC가 되기 위해 임 상무는 자비를 들여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년 동안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듣는 값진 강의는 고객과 나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들었던 강의 내용을 고객들과 직접 나누기도 하고, 만날 수 없는 고객에게는 손편지로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

봉사도 임 사업부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다. 그는 2008년부터 한 사단법인에 들어가 운영이사로 일하며 2014년 캄보디아에 '광주 진료소'를 개원하는 데 힘썼다. 진료소의 '안과 치료실'은 임 사업부장의 이름을 딴 임순이 드림(Dream)방이다. 그는 주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해 의료보조봉사를 한다. 그는 "올해 8월에도 캄보디아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기부와 봉사에 진심인 임 사업부장은 2020년 적십자 고액기부자 단체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에 166호로 가입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12호 가입자다. 2024년에는 적십자회원유공장 최고명예장을 받기도 했다.

기부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거냐는 질문에 임 사업부장은 망설임 없이 "경제적 활동을 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부와 봉사만큼 궁극적으로 삶을 보람차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공동기획 : 대한적십자사

[광주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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