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형’ 정희재 이적에 울컥…양홍석 “진짜 힘들 때 소주랑 과메기 들고 와준 형, 많이 아쉽네요”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5. 16.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쉽죠, 많이 아쉽죠. 정말 힘들 때 소주랑 과메기 들고 직접 동생 방까지 와준 형이에요."

양홍석은 "희재 형은 정말 형이었다. 내게는 친형 같은 존재다. 최소 3년 정도는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다. 상무에서 돌아와도 같이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올 시즌을 치르다가 정말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희재 형이 소주, 과메기를 사서 온 적이 있었다. 형이 동생 방으로 와준 것이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고 또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쉽죠, 많이 아쉽죠…. 정말 힘들 때 소주랑 과메기 들고 직접 동생 방까지 와준 형이에요.”

2024 KBL FA 시장에서 최고 ‘인기남’ 중 한 명이었던 정희재. 그는 16일 고양 소노와 계약 기간 4년, 보수 총액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정희재는 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소노였다.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을 필두로 이기완 단장, 김승기 감독 등 모든 이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에 답했다.

정희재는 LG로 이적한 양홍석이 힘들 때마다 옆을 지켜준 고마운 형이었다. 사진=KBL 제공
정희재의 이적 소식에 소노는 웃고 LG는 울었다. 그리고 양홍석은 그 누구보다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희재는 “(양)홍석이와 통화했는데 울먹이는 것 같더라(웃음). 물론 내 착각일 수 있지만 말이다. 정말 많이 챙긴 동생이다. 내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해줘서 더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양홍석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감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정)희재 형도 무조건 LG만 생각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 커리어 등 여러 부분에서 말이다. 희재 형이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고 또 아쉬우면서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적 소식을 알게 된 후 별말은 안 했다. 내가 희재 형보다 FA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본인이 선택한 게 맞는 선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희재 형을 이해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홍석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아쉬운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정말 아쉽다. 희재 형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FA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무에서 돌아오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도 했다. 나도 30대가 되는 만큼 희재 형의 도움을 받아 멋진 고참이 되고 싶었다”며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희재 형을 생각하면 절대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많이 보고 배우고 싶었다. 막상 떠나니까 벌써 걱정된다. 희재 형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같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양홍석에게 있어 정희재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 됐고 그의 소노 이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양홍석에게 있어 정희재는 농구 선배, 팀 동료가 아닌 형 그 자체였다. LG 이적 후 힘든 시기를 보낸 그를 위해 직접 소주와 과메기를 들고 방을 찾아준 ‘동네 형’이었다.

양홍석은 “희재 형은 정말 형이었다. 내게는 친형 같은 존재다. 최소 3년 정도는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다. 상무에서 돌아와도 같이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올 시즌을 치르다가 정말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희재 형이 소주, 과메기를 사서 온 적이 있었다. 형이 동생 방으로 와준 것이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고 또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희재 형은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같은 팀에 있어야만 그 사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팀에서 보면 스코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운동 능력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다. 근데 안에서 보면 정말 다르다. 선수들 사이의 의사소통, 그리고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 등 희재 형은 그런 사람이다. 이번에 나랑 (윤)원상이에게 상무 간다고 ‘지샥 시계’도 사줬다. 아침에 전화할 때는 다시 가져오라고 했지만(웃음). 그만큼 따뜻한 형이다”라고 바라봤다.

정희재는 소노, 양홍석은 상무로 떠나며 두 남자의 브로맨스는 곧 끝난다. 프로 세계에서 영원한 건 없으나 양홍석에게 있어 정희재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 됐다.

양홍석은 “아직도 슬프다. 희재 형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고 소노에서도 잘하기를 바란다. 나는 빨리 (군대)다녀오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