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 성과 거둔 게임사들… 신작 출시로 날개 단다

김영욱 2024. 5.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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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건비 줄이고 사업 정리
대다수 게임사 1분기 실적 개선
하반기 신작 경쟁에 '눈치싸움'
넥슨의 신작 파이프라인. 넥슨 제공
넷마블 하반기 신작 라인업. 넷마블 제공

게임사들이 1분기 내실을 다지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며 매출 등 외형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사 실적 발표에 앞서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네오위즈 등을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예상했으나, 대다수 게임사들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게임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를 강조한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은 모두 작년 1분기보다 영업비용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7%, 엔씨소프트는 6%, 컴투스는 20% 가량의 영업비용을 절감했다. 적자가 예상됐던 넷마블과 컴투스는 선제적 비용 절감 효과로 1분기 흑자 전환했다.

1분기에 신작을 내지 않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서비스 중인 게임의 홍보를 최소화하면서 작년 4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전분기 대비 넷마블은 20%, 엔씨소프트는 83%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말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늘어났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였다.

경영 효율화와 함께 이들 기업은 사업을 정리하거나 인력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맸다. 가령,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법인정리했고,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는 지난 1월 산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를 해산, 70명 임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컴투스는 새해부터 꾸준히 임직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로 인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의 인건비를 줄였다. 엔씨는 이달 중으로 본사 임직원의 권고사직을 통해 인건비를 더욱 줄여 나가는 등 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컴투스는 퇴직급여 증가로 비용이 늘었으나 2분기부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4조를 노리는 넥슨도 경영 효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1분기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를 신중하게 관리하고, 예상보다 낮은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2605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효율을 통해 내실을 다진 국내 게임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를 본격화한다. 먼저 넥슨은 지난달 말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진출과 함께 올 여름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ARC 래이더스'(ARC Radiers),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낙원', '오버킬', '메이플스토리 N',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을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웠다.

넷마블은 2분기부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론칭 당시 일일 이용자 수(DAU) 500만.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오는 29일 '레이븐2'를 출시하며 하반기부터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라인업을 2배로 늘린다. 현재 모바일 5종, PC 5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신작 10종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상황이 좋지 못한 엔씨소프트는 실적 턴 어라운드 시점을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효과를 본 크래프톤 역시 게임 라인업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선다. 지난달 국내 이용자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연내 출시하고,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인공지능(AI) 게임 '마법소녀 즈?도?'을 오는 23일 얼리엑세스 형태로 출시한다.

컴투스는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한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와 일본 NPB(일본 야구기구) 라이선스 게임도 내년에 선보인다.

이밖에 다수 게임사들이 하반기부터 게임을 본격적으로 쏟아내면서 내년까지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통제'를 강조했던 만큼 신작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주력 게임에 한해 출시 일정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작인 트리플A급 게임을 낼 때 타 게임사의 일정을 참고한다.특히 이용자 층이 겹치는 MMORPG와 서브컬처 게임은 묻히지 않기 위해 이른바 '눈치싸움'을 해야한다"면서 "다만 국내 게임사들이 도전하는 이색적인 장르의 경우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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