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3631만명... 조사 이래 첫 감소

성유진 기자 2024. 5. 16. 17: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nsplash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3만7000여명(약 0.1%) 감소했다. 2015년 하반기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입자 수 증가율이 갈수록 둔화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IPTV 늘었지만 케이블·위성 감소

종류별로 보면 IPTV(인터넷TV) 가입자 수는 209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1만명 이상 늘었다. 그러나 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그보다 더 많이 줄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2015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전년보다 9만명가량 줄어든 1254만명, 위성방송은 6만명가량 감소한 284만명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IPTV의 경우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10만명, LG유플러스 가입자가 5만명 증가한 가운데 KT는 4만명 가까이 줄었다. 케이블TV의 경우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하곤 모든 업체가 가입자 수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 역시 가입자가 6만명가량 줄었다.

◇유료방송 이용자 3명 중 1명 “해지 고려”

유료방송을 끊는 ‘코드 커팅’ 추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작년 9~10월 국내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에게 ‘유료방송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은지’ 물었더니 33%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4%는 ‘해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3명 중 1명 이상이 유료방송 해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방송 유형별로 보면 케이블TV 이용자가 41%로 IPTV 이용자(36%)보다 해지 의향이 좀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42%)가 가장 높았고, 그 뒤로 20대와 40대(각각 39%) 순이었다. 50대(34%), 60대 이상(3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드커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 TV에 볼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가 주로 꼽혔다. 그 뒤로 OTT로 충분해서(27%), 요금이 부담돼서(26%) 순이었다. 해지 의향률이 가장 높은 30대는 ‘OTT로 충분해서’가 36%로 두드러지게 높았다(복수 응답 가능).

TV 시청 감소는 스마트폰, 게임, OTT 등 뉴미디어 부상에 따른 시대적 추세로 분석된다. 실제 조사에서 하루 TV 시청 시간은 평균 2시간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평균 4.8시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도 TV 시청 시간의 28%는 OTT를 보는 데 할애하고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거의 무제한 골라 볼 수 있는 OTT의 대세를 당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 IPTV 기술 입힌 케이블 상품으로 선방

작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조사에서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 TV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 수가 증가한 원인으론 ‘기술중립 서비스’가 꼽힌다. 기술중립은 유료방송사가 전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다.

이전에는 IPTV사는 유선인터넷(IP)방식으로만, 케이블TV사는 유선주파수(RF) 방식으로만 전송할 수 있었지만 재작년 말 방송법 시행령 개정되며 전송방식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케이블TV가 IPTV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채널 수를 늘리고 좀 더 좋은 화질로 방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5월 기술중립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해 6월 1만1449명이었던 SK브로드밴드의 기술 중립 서비스 가입자는 작년 말 7만7479명까지 늘었다. 현재는 서경방송과 LG헬로비전도 기술 중립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