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는 인천에서…대한민국 대전환·재도약 위해”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2024. 5. 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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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PEC 3대 목표 실현 중…정부 지정한 국내 최정상급 국제회의복합지구 보유
국내 최대의 투자 요충지…교통·안전·문화·관광 등 비교불가 수준의 인프라 갖춰

(시사저널=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은 1989년에 설립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을 위한 각국 정상들의 협의기구다. 무역·투자와 혁신·디지털, 포용·지속가능한 성장 등 3대 목표를 추구한다. 회원은 한국과 미국, 중국, 호주, 일본 등 21국이다. 이들의 교역량은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APEC은 해마다 의장국을 선정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의장국은 개최도시를 지정한다. 1차 APEC 정상회의는 1989년에 호주의 캔버라(Canberra)에서 열렸고, 올해(31차)는 페루의 쿠스코(Cuzco)에서 개최된다. '2025(32차) APEC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열린다. 개최도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30국의 도시는 글로벌기업의 투자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서울(1991년)과 부산(2005년)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가 됐다. 이 때문에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인천시와 제주도, 경주시의 경쟁이 치열하다. 

유정복 시장이 2023년 8월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유치 합동지지선언식'에서 인천시민사회단체장 등과 APEC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야심찬 첫 번째 도전장…슬그머니 사라져

인천시는 2000년 11월20일부터 '2005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15~16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Bandar Seri Begawan)에서 개최된 8차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2005년 APEC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은 인천에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인천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품고 있는 인천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인천을 동북아시아의 중심 국제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무역전시장 등이 들어가는 랜드마크 빌딩을 세워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4년부터 매립을 시작한 송도국제도시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등의 기반시설공사를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시의 200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도전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실제로 인천시는 외교통상부에 2005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2005 APEC 정상회의 유치전은 서울시와 부산시, 제주도가 경쟁을 벌여 부산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당시 부산시는 2003년 12월31일 외교통상부에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약 130만명의 시민 서명과 경남·북도와 울산시의 공동협력 결의문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그 당시 열린우리당 부산지부도 2004년 1월7일 'APEC 부산유치실현위원회'를 출범시켜 힘을 보탰다.  

부산시에서 개최된 2005 APEC 정상회의엔 국비 631억원과 시비 948억원, 민간자본 8억원 등 1587억원이 투입됐다. 이중 1453억원은 정상회의와 관련된 시설비로 사용됐고, 나머지 134억원은 문화·관광·홍보·인력 등에 쓰였다. 이는 2872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196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3479명의 고용유발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전도 치열하다. 외교부는 지난 5월7일 인천시와 제주도, 경주시를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후보도시로 선정했다. 인천의 입장에선 환경과 경험, 문화·관광자원을 앞세워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제주도나 역사와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를 표방하는 경주시도 만만찮은 상대다. 

두 번째 도전…"모든 것이 준비된 도시 인천"
 
인천시는 일찌감치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섰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 후 첫 해외출장 중이던 2022년 9월16일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방문에 파티마 스타 마리아(Datuk Dr Rebecca Fatima Sta Maria) 사무총장을 직접 만났다. 그는 이날 인천의 미래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APEC 정상회의 유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천의 시민사회도 소매를 걷어 올렸다. 2022년 12월에 범시민 APEC 유치위원회가 출범했고, 2023년 5월부터 3개월간 약 110만명의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또 각계각층에서 231건(4만327명)의 릴레이 지지선언이 잇따랐다. 

유정복 시장이 2022년 9월16일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에서 파티마 스타 마리아(Datuk Dr Rebecca Fatima Sta Maria)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시는 현재 2025 APEC 정상회의가 인천에서 개최돼야 하는 당위성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엔 인천이 무역·투자와 혁신·디지털, 포용·지속가능한 성장 등 APEC의 3대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인천은 국내 최대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다. 또 세계적인 바이오 생산기지인데다 세계 10대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포진해 있고,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봇 등의 혁신기술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도 원도심과 포용적 성장을 도모하면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대학과 기업, 국제기구, 재외동포청을 보유한 글로벌 도시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이미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풍부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또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회의시설과 비교불가 수준의 교통과 안전, 문화·관광 등의 인프라도 강조하고 있다. 

송도컨벤시아 주변은 정부가 2018년에 처음으로 지정한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회의복합지구다. 6년째 이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또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리조트와 파라다이스시티도 다양한 컨벤션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다. 

인천의 교통 편의성은 최정상급이다. 인천국제공항은 84개 항공사가 세계 58국 189곳의 도시로 운항하는 노선을 갖춘 세계 최초의 5성급 공항이다. 인천과 서울시내로 이어지는 접근성도 훌륭하기 때문에 호텔뿐만 아니라 APEC 회원국 대사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경호능력이 탁월한 경찰력과 각종 안전에 대비한 의료기관과 소방서도 촘촘하게 포진해 있다. 

특급호텔과 대기업 연수원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8000여개의 객실도 갖춰놓고 있다. 강화도와 개항장, 송도국제도시 등지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채로운 매력의 특별한 여행도 경험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디아스포라 영화제, 인천 K-Pop콘서트, 펜타포트 음악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K-문화(Culture)도 즐길 수 있다.

유정복 시장은 "APEC는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간 지역경제협력체이며 APEC 회원국은 우리나라 무역·투자의 최대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모든 것이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돼야 대한민국의 대전환과 재도약을 견인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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