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W로 영주권 받으려면 3년 정도 걸린다

[김민경의 美썰] 최근 자녀교육이나 미국 체류를 위해 고학력 독립이민(NIW) 신청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NIW는 National Interest Waiver를 줄인 말로 미국 취업 이민 카테고리인 EB-2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신청자의 예외적인 능력이 미국 국익에 기여함을 증빙하는 대신 취업 이민 카테고리 필수 항목인 취업 제안(Job Offer)을 면제받는다. 이민 비자로서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

NIW는 국내에서는 논문이 많은 석박사 출신 공학자와 연구 실적이 많은 대학병원 의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NIW로 이민 청원을 한다.

NIW는 서류 준비부터 미국 대사관 인터뷰까지 3년 정도 걸리는 프로세스이다. 미국 이민국(USCIS) 이민 청원의 일반 수속은 3~6개월, 신속심사인 프리미엄 프로세싱을 이용하면 15~45일 정도로 단축된다.

하지만 이민 청원이 승인됐다고 해서 영주권을 즉시 발급받는 것은 아니다. 이민 청원이 승인되고 현재 비자 문호 때문에 NVC(national Visa Center) 절차 진행과 대사관 인터뷰까지 17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비자 문호가 무언지 알아본다. 미국은 취업 이민 카테고리인 EB-1~EB-5 카테고리에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비자 개수를 제한한다.

너무 많은 취업 이민자가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하면 미국의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회계연도(해당 연도 10월 1일~다음 해 9월 30일)에 발급하는 비자를 EB-1~EB-5 카테고리에서 14만 개 발급하도록 한다.

이중 NIW가 속한 EB-2 카테고리로 발급하는 비자는 4만 개이다. 그러면 한국 출신 신청자들이 이 4만개 쿼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미국은 민족 다양성을 유지하려고 4만 개 쿼터 중 한 나라 출신이 7%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 민족 다양성을 미국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이를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나라 출신은 2700개 비자를 1회계연도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2700명 NIW 신청자가 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질문받기도 한다.

사실 이민을 신청할 때 신청자 1명이 배우자와 만 21세 미만 자녀를 동반할 수 있다. 즉 1명이 NIW로 이민 청원을 하면 가족들도 비자를 받기에 평균 4개 정도 비자를 소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1회계연도에 700여 가구가 NIW 카테고리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1년에 우리나라 출신 NIW 신청자는 700여 명을 훨씬 웃돌기에 이민국은 이민 청원 접수 순으로 비자를 발급한다.

지금은 지난해 1월 이민국에 이민 청원을 접수한 사람들이 대사관 인터뷰를 보고 있어 17개월 정도 기다려 이민 비자를 발급받는다. 이렇게 승인된 이민 청원을 가지고도 이민 비자를 발급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을 비자 문호가 닫혀 있다고 표현한다.

현재는 특기자 이민인 EB-1과 투자이민인 EB-5 카테고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취업 이민 카테고리의 비자 문호가 닫혀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자 문호가 열려 있다면 1.5년이면 가능한 NIW 카테고리 영주권 수속 기간이 3년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예외적인 역량을 증빙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많아 NIW 카테고리를 고려한다면 3년 정도 여유를 두고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매년 NIW 신청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앞으로 3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기에 여유를 가지고 영주권 수속을 밟길 바란다.

[김민경 우버인사이트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