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꺾은 우원식…민주, 연이은 ‘명심 추대’에 제동 걸었나

김해솔 2024. 5.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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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을 등에 업은 듯 보였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의사봉을 잡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마저 추대 수순으로 가는 흐름에 대한 당내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도 너무 노골적으로 추 당선자 추대로 가는 것이 본인에게도 유리하지 않겠다고 판단해 우 의원에게도 좀 더 여지를 줬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당선자들 입장에서도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등 문제의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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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대세론 꺾고 반전 드라마
결국 우원식도 친명…이재명 리더십 상처는 ‘글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명심’을 등에 업은 듯 보였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의사봉을 잡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마저 추대 수순으로 가는 흐름에 대한 당내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 의원도 분명한 친명계라는점을 고려하면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재적 의원(169명) 과반 이상을 득표해 추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원 당선은 반전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추 당선인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 대표 의중이 추 당선인에게 가 있다는 정황에서였다.

당초 후보군이 난립했으나 박찬대 원내대표만 단독 입후보해 추대 형식을 띤 원내대표 선거 때처럼 이번 의장 후보 선거 과정에서도 친명계 후보 간 상호 견제와 '교통정리' 장면이 포착됐다.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정성호 의원 불출마가 이 대표 최측근 박 원내대표 설득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지면서다.

이에 당적을 버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향해야 하는 국회의장마저 한 진영 수장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도대체 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당대표가 개입하나”라며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도 너무 노골적으로 추 당선자 추대로 가는 것이 본인에게도 유리하지 않겠다고 판단해 우 의원에게도 좀 더 여지를 줬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당선자들 입장에서도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등 문제의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 의원과 추 당선인 둘에 대한 당선자들의 개별적인 평가, 호불호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추 당선인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평론가는 “추 당선자와 함께 의정 활동을 했거나 전임 문재인 정부 때 겪어 봤던 재선, 3선 당선자들이 상당히 비토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과 대조되게 우 의원의 폭넓은 스킨십 능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 의원 같은 경우는 끊임없이 소통을 많이 해 왔고 기본사회위원회나 을지로위원회나 원내대표를 쭉 거치면서 공백기가 없었다”며 “추 당선자는 공백기가 좀 있었고 그만큼 소통이 부재했다. 그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외 결과에 당 강성 지지층은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며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이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 당원과 지지자분들을 위로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결과가 총선 승리 후 한층 견고해진 이 대표 리더십에 상처를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 의원 역시 선거 과정에서 ‘명심팔이’를 주저하지 않은 명백한 친명계이기 때문이다.

김 평론가는 “(이번 선거를) 계파 간 대립 등 프레임으로 볼 여지가 있었나 싶다”며 “당원들의 선호도가 누구에게 더 가 있느냐, 덜 가 있느냐인데 이는 그간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이 투영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 연임론’이 대세론이 돼 가는 이 대표 리더십에는 유효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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