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작동 안 했다?...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 '당혹'

2024. 5.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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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이번 경선에서 대다수는 '명심'(明心·이 대표의 의중)을 앞세운 추 당선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우 의원은 오늘(16일) 당선인 총회에서 89표를 얻어, 80표를 얻은 추 당선인을 9표 차로 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에서는 추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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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89표, 추미애는 80표…'명심' 오작동에 친명계 부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주도의 당내 역학 구도에 경종을 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이번 경선에서 대다수는 '명심'(明心·이 대표의 의중)을 앞세운 추 당선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우 의원은 오늘(16일) 당선인 총회에서 89표를 얻어, 80표를 얻은 추 당선인을 9표 차로 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에서는 추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선명한 행보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안겨주면서도 일각에선 '독불장군 정치'라는 비판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추 당선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고려하더라도 어찌 됐든 독주 체재로 보이던 '명심'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친명 횡재,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논란 속에서도 총선 대승으로 일사불란한 당의 체계를 잡은 것으로 자신했던 친명계는 내심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당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장 경선 결과 발표 후 1시간 동안에만 격분한 일부 당원들의 항의성 글이 5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시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기당했다", "민주당 재선 이상 '국개'(국회의원의 멸칭)들 아직도 멀었다", "우원식을 지지한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들 나가라", "우원식 뽑은 사람들 명단 공개하라. 언제든 이재명을 배신할 사람들", "당심 배반" 등의 글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선 민주당 소속 당선인을 계파에 따라 나눌 경우 친문(친문재인)계를 포함해 비명계는 많아 봐야 20명 안팎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친명계와 각을 세워 온 박용진 의원 등도 구심점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만큼 22대 국회에서는 비명계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번 경선 결과는 이들의 규합 가능성을 보여준 셈입니다.

우 의원에게 표를 준 89명 전부를 비명계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의원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상명하복식 계파 정치나 획일적 집단주의 행보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는 것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경선 결과와 관련해 기자들을 만 "박찬대 원내대표, 추미애 이런 낙점 정치에 대한 민주당 내에 반대기류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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