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치매?’ 의심된다면 적극적 관리해야
주부 이 씨(71세, 여)는 평소에도 건망증이 있는 편이었는데, 최근 깜빡깜빡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외출을 하려다 지갑이나 차키를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안나 한참을 찾아야했고, 대화를 하다가도 단어가 생각이 안나 멈칫하는 일이 늘어났다. ‘혹시 치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자 우울해졌다.
치매는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이상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같은 여러 가지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18년 511,931명에서 2022년 637,515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는 전체 환자의 95.4%가 70~80대 연령대로,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대표 증상은 자주 잊어버리는 기억력 저하인데, 나이가 들면서 잊어버리는 빈도가 잦아진다면 단순 건망증인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이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어 해당 증상을 수년 이상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치매는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 아닌 만큼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성격이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한다. 60세 이상의 경우 말하고자 하는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주 다니던 길을 헤매거나 은행 업무, 장보기, 요리 등의 일상 생활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면 예방적 관리를 위해 인지 능력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지능력에 대한 검사는 신체 및 신경학적 진찰을 시행하여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증후군에 부합하는지 우선 확인하고,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기능장애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혈액검사 및 뇌 CT나 MRI 등의 영상 검사로 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치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경우, 혈액검사로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검출하여 치매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만큼 의심가는 증상이 있다면 미리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수면습관을 유지하고 취미, 종교 및 사회활동으로 의미있고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김주연 원장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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