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태열 방중 비난…남북관계 대신 '조한관계' 표현 눈길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4. 5.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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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6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역할을 중국에 당부한 것과 관련해 "청탁과 구걸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조태열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한반도 평화 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중국은 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며, "우리 정부는 한중의 공동이익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계속 중국 측과 건설적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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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명호 외무성 부상 담화…조태열 방중에 민감한 반응
北 "청탁과 구걸외교…수치와 파멸" 등 거친 비난
北 담화에 외교부 "일고의 가치도 없어…中과 계속 협력 모색"
한국, 대한민국, 조한관계 등의 표현으로 국가관계 적극 반영
연합뉴스


북한은 16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역할을 중국에 당부한 것과 관련해 "청탁과 구걸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비난 과정에서 '남북관계' 또는 '북남관계' 대신 '조한관계'(조선과 한국의 관계)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올 들어 선언한 '교전 중인 적대적 2국가' 규정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의 박명호 부상은 이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청탁》과 《구걸》로 일관된 대한민국 외교가 얻을 것이란 수치와 파멸뿐이다'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이번에 조태열이 우리 국가의 존위와 위상에 먹칠을 해보려고 불손하게 놀아댄데 대해서는 그저 스쳐 지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명호 부상은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근원과 병집은 다름 아닌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대한민국에게 있다"면서, "한국이 아무리 흑백을 전도하며 잔머리를 굴리고 말재간을 피워 피해자 흉내를 낸다고 하여 이제 더는 그에 얼려 넘어갈 사람이 없으며 조한관계는 되돌려 세울 수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에 찾아가 그 무슨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운운한 것은 대한민국의 후안무치함과 철면피 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감과 거부감이 병적으로 체질화된 족속들과는 추호도 공존, 공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부상은 "한국 외교관들이 20세기 케케묵은 정객들의 외교방식인 청탁과 구걸 외교로 아무리 그 누구에게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다고 해도 우리는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주권적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정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조태열 외교장관. 연합뉴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조태열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한반도 평화 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중국은 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며, "우리 정부는 한중의 공동이익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계속 중국 측과 건설적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 장관의 중국방문으로 한중관계 재개를 모색하려는 정부의 접근에 대한 견제"라면서, "한국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도록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북한의 외무성 부상이 담화를 낸 것은 한반도 문제를 국가관계 차원에서 외무성이 관장함을 내포 한다"며, "'북남관계' 대신 '조한관계'로의 표기가 앞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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