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남쪽 구호창고 비었다"…200만명 위기

이도연 2024. 5.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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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바닥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완전히 비었으며 최근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통로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는 구호품이 재보급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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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앞바다 구호품 임시부두 오늘 접안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아이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바닥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완전히 비었으며 최근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통로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는 구호품이 재보급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가자지구 주민 등 구호품에 의지해온 약 200만명이 극심한 식량 및 물자 부족에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가자 지국 게오르기오스 페트로풀로스 소장은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창고에는 천막이 없다.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의 식량 재고도 (가자지구) 남쪽 창고에는 남아있지 않다"며 "이미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과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이며 곧 바닥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WFP나 UNRWA와 같은 구호 단체들은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와 이스라엘 쪽 통로인 케렘 샬롬 두 곳을 통해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팔레스타인 쪽 검문소를 장악해 공세를 강화하고 케렘 샬롬의 통행도 자유롭지 않아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공급이 막혔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라파에 대피해 있던 피란민 중 60만명이 이스라엘군의 명령에 따라 다시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피란민들에게 해안 쪽 알마와시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물이나 식량, 위생 시설 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구호단체와 의료진들은 지적한다.

가자지구 내 얼마 남지 않은 병원들에는 한 달 분의 의약품과 기본 물품이 남아 있으며 연료 부족으로 인해 치료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라파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 트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은 구호품 전달 차질을 이집트의 탓으로 돌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세계는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지만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이집트 친구들의 손에 있다"며 주장했다.

그러자 이집트는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이스라엘 책임이며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구호품 전달 차질의 주요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이 가자지구 해안에 건설해온 임시 부두 [미 육군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에 건설해온 임시 부두를 통한 구호물자 반입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 7시 40분께 대원들이 가자지구 해변에 임시 부두를 접안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은 바닷길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가자지구 앞바다에 임시 부두를 짓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이 수일 내에 해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부두는 해안에서 5~8㎞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임시 부두를 접안시키는 과정에서 미군은 가자지구 내부로 진입하지 않았으며 부두를 통해 반입된 구호품의 수령과 배분은 유엔이 맡게 된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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