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서 iM뱅크로, 원주에 첫 거점점포…황병우 "은행에 새바람"

김남이 기자 2024. 5.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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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첫 지방으로 시작한 대구은행, 57년 만에 시중은행 전환…거점점포+디지털, '하이브리드 전략'
대구은행, 지방은행 넘어 'iM뱅크'로/그래픽=이지혜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문을 열었던 DGB대구은행이 57년만에 시중은행으로 바뀐다. 지방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으로 사명도 'iM(아이엠)뱅크'로 변경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점포망을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 자본 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을 목표로 1967년 10월7일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57년 만이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첫 사례다.

대구은행은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DGB대구은행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난 대구은행은 사명을 주주총회를 거쳐 'iM뱅크'로 변경할 계획이다. iM뱅크로 상명을 변경한 후에도 대구·경북지역엔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역사성을 지킬 예정이다. 대구 본점도 계속 유지한다. 현재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 모두 서울에 본점이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방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은행 형태를 의미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과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전국의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리와 한도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신용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가 대상으로 포용금융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 가까운 원주에 거점 점포 신설…영업망 전국 확대가 관건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사진=뉴스1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점포망 확대에 나선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대구은행의 점포는 총 200개로 이중 179개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 있다. 이외에도 부산 5개, 경남 3개, 울산 1개 등 경상권을 제외한 점포는 10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9개가 수도권(대전 1개)에 있다.

대구은행은 영업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강원, 호남, 충청, 제주 등 4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거점 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첫 거점 점포는 강원 원주지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모바일앱(애플리케이션)인 iM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앱과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이면서 생산적인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iM뱅크의 고객수는 195만4000명으로 1년 사이 23.3% 증가했다. 이미 여수신의 상당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원주지역은 대구·경북과 수도권과 인접해 거점 지역으로서의 입지가 유리하고 해당 지역에 지방은행이 소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며 "디지털 금융과 전국 거점 점포,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영업 권역이 주로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된 것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 수신과 여신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2%, 24.3%이다. 또 강원·충청의 경우 현재 지방은행은 없지만 과거 강원은행, 충청은행 등이 있었고, 이들 은행의 영업기반이 현재 시중은행에 인수·합병됐다는 점에서 영업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약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의 1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0.64%로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3%보다 높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는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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