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까지 받았던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 245% 증가 왜?

유선희 기자 2024. 5. 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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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희망퇴직까지 받았던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5%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마트 쪽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 수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편의점인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39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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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471억…별도로는 932억
“최저가 생필품 등 가격 낮추고 고객 늘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이마트 풍산점 전경. 이마트 제공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희망퇴직까지 받았던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주력인 이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5%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7조2067억원으로 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작년 1분기 27억원에 견줘 11배에 달했다. 신세계건설·지마켓·쓱닷컴·이마트24 등을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 실적은 더 좋았다. 이마트 별도기준 매출은 4조2030억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44.9% 늘었다.

이마트 쪽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 수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가격 파괴 선언’을 통해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직소싱과 대량 매입 등을 통해 50여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것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방문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3만명(2.7%) 증가한 3121만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속 저렴한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매출과 방문 고객이 늘어난 것도 실적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트레이더스 매출과 방문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1.9%, 7.5% 증가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313.5%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고, 다양한 외식 메뉴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트레이더스 푸드코트 ‘티(T)카페’가 방문객 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짚었다.

스타벅스는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122억 늘어난 32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스타필드 매장의 매출 호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 증가한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온라인 자회사들은 적자폭을 줄였다. 쓱닷컴과 지마켓의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39억원, 85억원으로 10.9%, 22.0% 각각 줄었다. 다만, 편의점인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39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9조4722억)을 올렸으나,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신세계건설의 적자가 영업손실의 핵심 원인이었지만, 이커머스 공세 등 영업 환경 악화가 심화하며 이마트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했다. 이마트는 이런 실적 부진 여파로 창사 31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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