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해라"-"'어도어 측' 쓰지마"..감정적 반응에 커지는 피로감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5.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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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어도어,하이브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 전날인 16일에는 민대표와 한 애널리스트의 만남이 화두로 떠올랐다.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요청한 대상에 외국계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A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대중들은 점차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양측 모두 사건과는 관계없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사진=스타뉴스 DB

어도어는 16일 공식입장을 통해 "민희진 대표 주변인에 대한 먼지떨이식 의혹 제기 및 상상에 의거한 소설 쓰기 행위를 멈추라"며 애널리스트 A씨와 관련된 의혹을 해명했다.

어도어에 따르면 A씨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 없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미팅 역시 'K 컬쳐 투자 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비상장 기업 미팅'이었다며 어도어 부대표가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한 것을 별도의 투자자 미팅으로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 대표가 A씨에게 주주간계약과 관련한 검토를 받은 것 역시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하이브

이에 하이브는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단순한 사담"이라고 일축했지만, 이러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사담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을 속였지만, 증거와 사실에 의해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에 정확하게 요구하겠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투자를 받았는지 데리고 오라. 무슨 투자 이야기를 나눴는지 가지고 오라"고 말했다. 다만,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오는 17일 민 대표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 심문이 열리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는 직전까지도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애널리스트 A씨 논란 이전에는 어도어 부대표의 하이브 주식 매매가 이슈가 떠올랐고 그 전에는 스타일리스트 팀장의 금품 횡령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한쪽이 먼저 문제를 제기하면 다른 한쪽이 반박하는 그림은 한 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계속되고 있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는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돌리기 위해 계속해서 주장과 반박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어도어

더욱이 A씨와 관련된 양측의 이번 입장문에는 감정적인 대응마저 들어가 있다. 먼저 공식입장을 발표한 어도어는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하이브 역시 마찬가지다. 민희진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던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외부에 입장 발표 시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경영권 탈취는 민 대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에 일부 경영진이 동참한 민희진 측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시작한 하이브의 감사, 25일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반박 기자회견 이후로는 이처럼 날마다 새로운 이슈가 뜨고 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를 따라가는 것마저도 벅찰 수 있다. 여기에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감정적인 대응까지 더해지며 대중들의 피로감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여론전이 아닌 명확한 증거와 법적 절차를 통해 하루빨리 피로감이 씻겨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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