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거주지 수원으로 이전… 수원시 “강력 대응”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전입신고를 한 수원시가 경찰과 함께 합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6일 수원시청에서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찰, 관계기관과 협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시장과 김현수 제1부시장,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 양현규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시는 청원경찰을 추가로 채용하고 거주지 주변에 초소를 설치·운영해 박병화를 24 시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의 거주민들과 협의해 건물 안팎에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설치한다.
수원시는 또 거주지 일원에서 셉테드(CEPTED·범죄취약지역에 적합한 기법을 도입해 안전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사업)를 추진해 비상벨과 LED 조명, 반사경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법무부에는 아동 성폭력범 등이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와 감독을 받도록 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고 출소자의 거주지를 판단하는 ‘보호관찰사무에 대한 심사위원회’에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건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병화가 전입 신고한 직후 그의 거주지 주변을 특별방범구역으로 지정하고 전담수사대응팀을 꾸렸다.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한 대를 상시 배치하는 한편 기동순찰대 인력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강력범죄자 거주를 제한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에 입주해 거주해오다 이달 14일 수원시로 전입 신고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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