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美 물가…원/달러 환율 42일만에 1340원대

김주현 기자 2024. 5. 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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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하며 42일만에 1340원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근원 CPI가 6개월만에 직전치 대비 하락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엔화 가치 상승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1340원 초반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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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현정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하며 42일만에 134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졌고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 영향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1원 내린 1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34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4일 이후 42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3원 내린 1353.8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점차 낙폭을 키웠다. 장 중 저점(1345원) 기준으로도 지난달 4일(1343.5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9일 이후로 1360원선을 내려오지 않고 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급락한 배경으로는 미국의 전월대비 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둔화한 점이 꼽힌다.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월(3.5%)보다 상승세가 둔화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6%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다시 퍼져나가면서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CME(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은 32%로 지난 14일(26.4%)보다 높아졌다. 9월 인하 가능성은 50.5%에서 53.1%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기준 104.23으로 전날대비 0.11% 하락 중이다. 이날 오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엔 넘게 떨어진 153엔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근원 CPI가 6개월만에 직전치 대비 하락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엔화 가치 상승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1340원 초반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주된 영향은 달러 하락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도 간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1340원을 저항 지지선으로 보고 있고 다시 상승하는 흐름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의 슈퍼사이클이 돌아오거나 달러 가치가 크게 약해져야 원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달러가 약해질 재료는 없다고 본다"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는 있지만 달러 강세는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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