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눈(雪)이 확실합니다!…초여름 덕유산 겨울왕국 된 까닭은?
"지금 앞에 보이는 '눈'은 겨울에 봤던 ' 눈(雪)'이 확실합니다!"
진짜 ' 눈'이 내렸습니다. 직접 눈(目)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바로 그 눈(雪)입니다.
이것은 스키장에서 뿌리는 인공 눈도 아니고, 나무나 풀에 서리가 내려 얼어붙은 상고대는 더더욱 아닙니다.
지난겨울 이야기가 아닙니다. 찬란한 봄의 끝물, 초여름을 코앞에 둔 5월의 일입니다.
해발고지 1614 미터, 국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전북 무주군 덕유산 향적봉에 오늘(16일) 아침 난데없는 눈이 내린 겁니다.
덕유산 국립공원사무소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향적봉은 평소에도 안개나 구름이 산마루에 걸려 장관을 연출하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겨울왕국의 정취를 자아내는 눈까지 내리며 계절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조화가 펼쳐진 겁니다.
따사로운 날씨 속에 분홍빛 고운 자태를 뽐내던 철쭉꽃 군락과 막 돋아난 파릇파릇한 새순들은 저마다 하얀 싸락눈 옷을 차려입고 하늘하늘 산들바람에 춤을 춥니다.
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에도 눈과 얼음이 절묘하게 엉켜 있습니다. 한겨울에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마치 신선이 사는 이국의 기암 절경을 묘사한 한 폭의 산수화를 방불케 합니다.
덕유산 향적봉에 때아닌 겨울왕국이 펼쳐진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주기상지청은 "덕유산 향적봉의 고도가 1,000 미터 이상으로 높은 고지대인데, 오늘 아침 기온이 0도 근처까지 뚝 떨어지고, 때마침 비구름대가 지나가며 빙설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덕유산 향적봉에는 이전에도 4~5월에 눈이 관측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데요. 봄을 향한 겨울의 마지막 시샘이 만들어낸 덕유산의 비경, 실사판 '겨울왕국' 사진과 영상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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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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