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간부학교에 걸린 한반도 반쪽 지도와 마르크스·레닌 초상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4. 5.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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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완공된 조선로동당 중앙간부학교'를 15일 다시 방문했다.

북한 노동당의 "진짜배기 핵심골간들"을 육성한다는 중앙간부학교 강의실에는 한반도의 북쪽만을 담은 '행정구역도'가 걸려있고, 건물 외벽에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부착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 걸려 있던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은 지난 2012년 사라졌는데, 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간부학교에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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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앙간부학교 3월에 이어 또 방문
"진짜배기 핵심골간 육성…천만년 미래 굳건 확신"
김일성·김정일주의 강조 속에서도 마르크스·레닌 초상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새로 완공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완공된 조선로동당 중앙간부학교'를 15일 다시 방문했다. 지난 3월 건설 과정에서 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또 찾은 것이다.

북한 노동당의 "진짜배기 핵심골간들"을 육성한다는 중앙간부학교 강의실에는 한반도의 북쪽만을 담은 '행정구역도'가 걸려있고, 건물 외벽에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부착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북관계에 대한 적대적 2국가 규정과 함께 공산주의 사상의 정통성 계승을 자처하며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반미연대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학교 방문에서 "우리 당 천만년 미래의 굳건함을 확신케 하는 웅장한 교육전당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지난 3월 30일 건설장을 현지 지도하시면서 주신 과업들을 집행한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하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앙간부학교가 진짜배기 핵심골간들, 김일성-김정일주의 정수분자들을 키워내는 자기의 중대하고도 성스러운 사명에 항상 충실함으로써 조선로동당의 강화발전과 영원무궁한 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계단식 강의실에는 한반도 중 북한 지역만을 표기한 '조선행정구역도'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학교의 조선노동당건설연구소 건물에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철저히 무장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양쪽에 마르크스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남북관계에 대해 '교전중인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최근 외교 동향과 부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 걸려 있던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은 지난 2012년 사라졌는데, 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간부학교에 등장한 것이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는 이 뿐만이 아니라 '공산주의' 용어도 다시 등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3년 9월말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공산주의적 국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등 '공산주의' 용어가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것이다. 

주체사상과 김일성-김정일주의 등 북한의 사상이 마르크스와 레닌 등 공산주의 사상의 정통성을 계승했음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식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뜻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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