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친왕기념사업회, 한글문화·왕실문도시 조성 맞손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장 "세종시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것"
황실 독립운동사 중심지 재조명·미공개 유물 순회 전시 등도 약속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묘호를 딴 도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의친왕기념사업회와 손 잡고 대한황실 독립운동의 중심지이자 한글문화도시, 왕실문화도시로의 위상 확립에 나선다.

16일 세종시에 따르면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준 회장은 전날 한솔동 한글사랑거리 일원에서 열린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에 참석, 미래전략도시 세종의 도시 정체성 확립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세종대왕의 묘호에서 연유한 세종시는 도시 출범 이후 물리적 관점에서 도시의 뼈대를 구축해왔다"며 "이제는 고유의 정체성 구현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의 직계 황실 후손으로서 미래전략도시 세종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며 "시민 속에 깊숙이 들어가 후세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한황실 독립운동의 중심지인 세종시의 도시 정체성 확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의 조부인 의친왕이 구한말 의병 양성과 항일운동 지원을 위한 독립자금을 세종시 부강면 왕실 소유 금광에서 확보했다는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가 황실의 독립운동사를 밝히는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는 최민호 시장의 말씀에 감동 받았다"며 "의친왕기념사업회가 대한황실 독립운동 중심지로서 세종시의 정체성 확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 세종지역 항일운동 주요 인사에 대한 선양사업 ▲ 황실 독립운동 역사공원 조성 ▲ 학생을 위한 역사 프로그램 운영 ▲ 학술 세미나 개최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글문화도시와 왕실문화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고급 왕실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런 계획의 하나로 세종대왕이 지은 최초의 한글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 대표 공연으로 육성하고, 세종시립박물관에 조선왕실과 대한황실의 미공개 유물을 순회 전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세종시는 오늘의 역사를 창조하고 미래를 만드는 곳"이라며 "세종시민을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궁중무용, 궁중음악, 궁중회화, 궁중음식 등 고급 왕실문화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준 회장의 말씀대로 미래전략도시 세종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해 시민의 풍요로운 삶을 채워 나갈 시기"라며 "앞으로 의친왕기념사업회와 협업해 한글문화가 꽃피우는 고급 왕실 문화도시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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