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간부 학교 외벽에 마르크스-레닌 초상화…“사상의 토대 강조”

양민철 2024. 5.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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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새로 지은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물 외벽에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사상가인 독일 출신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러시아 출신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6일)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어제(15일)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 방문 사진을 보면, '조선노동당 건설연구소'란 이름이 붙은 건물 외벽에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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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새로 지은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물 외벽에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사상가인 독일 출신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러시아 출신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6일)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어제(15일)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 방문 사진을 보면, ‘조선노동당 건설연구소’란 이름이 붙은 건물 외벽에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돼 있습니다.

노동당 휘장이 건물 중앙에 위치한 가운데 그 위에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철저히 무장하자!’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의 북한에서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는데, 과거 북한은 3대 세습을 확립하고 최고 지도자를 우상화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해왔습니다.

1980년 노동당 규약 개정과 1992년 헌법 개정 등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지도 사상에서 삭제한 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했습니다.

이후 김일성광장 노동당사 외벽에 걸려 있던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화까지 김 위원장 집권 첫해였던 2012년 철거했습니다.

때문에 당 간부를 양성하는 학교 외벽에 이들의 초상화를 내걸고 이를 공개한 건,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와의 연대와 국제주의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르크스와 레닌은 기본적으로 노동자들을 통한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했던 인물들”이라며 “(북한이) 주체사상처럼 자기만의 고립주의적 노선에 함몰됐던 것에서 벗어나, 국제주의·보편주의적인 사상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마르크스·레닌의 대형 초상을 건 뒤, 그 위에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문구를 썼다는 건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또 러시아 출신인 레닌을 강조해 최근 러북간 밀착, 사상적 공통점 등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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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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