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생애 첫 모차르트 음반...아이의 순수함 담아”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5.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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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피아노 거장이 순수의 세계로 회귀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지난 14일 발매한 신보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 얘기다.

그 첫 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16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만난 백건우는 "많은 작곡가가 (말년에) 고향을 찾는다고 하는데 음악가도 비슷한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모차르트로 시작한 그때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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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외 푸가·환상곡 등 담은 3부작
10살 아이가 그린 초상화로 표지 꾸며
“거짓 없는 어린아이의 눈길 그리웠다”
6월 11일 예술의전당 등 전국 투어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유니버설뮤직
78세 피아노 거장이 순수의 세계로 회귀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지난 14일 발매한 신보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 얘기다. 피아노 입문자가 꼭 거쳐가는 ‘모차르트 소나타 16번’을 비롯해 모차르트가 작곡한 숨은 명곡들을 녹음했다. 68년 피아노 경력을 이어오며 브람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등 활발한 음반 작업을 해왔지만, 모차르트 작품을 녹음한 건 처음이다. 연주하고자 하는 곡들을 뽑았더니 분량이 차고 넘쳐 ‘모차르트 3부작’을 차례로 내놓게 됐다.

그 첫 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16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만난 백건우는 “많은 작곡가가 (말년에) 고향을 찾는다고 하는데 음악가도 비슷한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모차르트로 시작한 그때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난생 처음 모차르트를 접했을 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모차르트의 음악은 항상 존재했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 모차르트에 주목한 건 “때가 되어 곡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여행을 할 때도 계획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가다 보면 새로운 게 눈에 띄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날이 갈수록 음악 그대로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거장 빌헬름 켐프를 사사했던 젊은 시절 ‘순수한 음악’을 맞닥뜨렸던 충격을 돌아보기도 했다. “켐프 선생이 슈베르트 소나타를 쳐주던 날 ‘어쩜 저렇게 깨끗하게 음악만이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걸 느꼈어요. 시간과 장소를 잊고 노래를 들었죠. 참 살아있는 연주였습니다.”

백건우가 해석한 모차르트의 특징은 ‘자유분방함’이다. 흔히 피아노 교본 속 모차르트 소나타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는 그보다 더 자유롭고 독특했다는 것이다. 백건우는 “모차르트는 남이 못 듣는 것도 듣는 음악가였다”며 “음악은 수학적 지식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모차르트는 그 외의 힘, 우주에 존재하는 음악을 듣고 오선지에 적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이번 음반 마지막 순서로 실은 ‘모차르트 전주곡과 푸가 다장조(K.394)’에 대해 “우리가 모차르트의 피아노에서 상상하지 못하던 곡”이라며 “너무나 앞선, 대담한 표현에 놀랐다”고 했다.

음반 표지에도 순수와 자유를 강조한 의도가 드러난다. 10세 아이가 흰색, 검은색, 빨간색 선으로 그린 백건우 얼굴 그림이다. 백건우는 “거짓 없는 어린아이의 눈길이 그리웠다”며 “(공모전을 통해 온) 여러 그림이 있었는데 이 그림은 강렬한 색감과 생명력 있는 선 등 그림으로서의 가치도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백건우는 음반에 담은 곡 등 모차르트 곡으로만 프로그램으로 10여개 도시 전국 투어로 관객을 만난다. 이달 18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시작해 성남·평촌·대구·서귀포 등을 가고, 다음 달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공연한다. 11월 세종·부산·평택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달 발매된 피아니스트 백건우 신보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 표지. 공모전을 통해 온 10살 아이가 그린 백건우의 초상이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16일 서울 강남 거암아트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 발매 및 전국투어 기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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