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의 트럼프" "끈질긴 야망의 남자"... 피격 피초 총리는 누구

조아름 2024. 5. 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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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총격을 당한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는 포퓰리즘 지도자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의 정치인으로 통한다.

2018년 정부의 부패 의혹을 폭로한 언론인의 피살 사건으로 대규모 부패 척결 시위가 번지면서 총리직을 내놨지만, 재집권에 성공해 슬로바키아 역사상 최장기 정부 수반에 이름을 올렸다.

슬로바키아는 미국과 유럽의 집단 방위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피초 총리는 친러 성향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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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포퓰리즘, 극우 민족주의 오가
친러 성향 "우크라가 러 침공 자초"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 정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인 핸들로바에 도착한 모습. 피초 총리는 이날 괴한의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브라티슬라바=AP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총격을 당한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는 포퓰리즘 지도자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의 정치인으로 통한다. 자국에선 검찰과 언론에 각을 세워 야당의 반발을 불렀고,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에 대놓고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 국제사회 우려를 샀다.

영국 가디언,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았다. 2006~2010년, 2012~2018년 세 차례 집권에 이어 네 번째 임기다. 2018년 정부의 부패 의혹을 폭로한 언론인의 피살 사건으로 대규모 부패 척결 시위가 번지면서 총리직을 내놨지만, 재집권에 성공해 슬로바키아 역사상 최장기 정부 수반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끈질긴 야망의 정치인"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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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1613140001294)

그는 1964년 슬로바키아 서부 작은 마을 토폴차니에서 지게차 운전과 상점 일을 하던 노동자 계층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옛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민주화 혁명인 벨벳 혁명으로 체코슬로바키아 공산 정권이 붕괴하자 슬로바키아에서 창당한 민주좌파당(SDL)에 합류했다. 1992년 처음 국회의원으로 선출됐으며 1999년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스메르)을 창당했다.

그는 좌파 포퓰리스트로 불리지만 지난해 총선 때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승리하는 등 극우 민족주의 강경 노선을 이끌었다. 이민과 동성 결혼 등을 거친 말로 비난해 온 그에 대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선을 차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고위 공직자 부패 사건을 다루는 특별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영 방송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슬로바키아는 미국과 유럽의 집단 방위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피초 총리는 친러 성향을 드러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우크라이나 나치주의자와 파시스트가 도발해 러시아 침공을 자초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답습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도 공언했다. 푸틴을 지지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도 관계가 긴밀하다. "극심한 민족주의와 반(反)서구적 수사를 오간 인물(가디언)", "좌파 포퓰리스트로 묘사되나, 빅토르 같은 우파 정치인과 비교된다(AP)"는 평이 나온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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