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수술 후 코 모양 이상해져"...재건 수술받은 70대男, 현재는?

정은지 2024. 5. 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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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부분에 좁쌀만한 혹이 생겼다가 피부암 진단...암은 떼냈지만 코 모양 변해, 재건 수술 받은 사연 공유
한 70대 남성이 피부암 때문에 코 모양이 '코끼리 코'처럼 변형됐다가 수술을 받고 정상적 모습을 찾게 된 사연을 공유했다. 피부암을 제거한 후 변형된 코의 모습. 코 재건 성형 전 피터의 모습이다. [사진=더선 보도 갈무리, 페이스닥터 영상 캡처 ]

한 70대 남성이 피부암 때문에 코 모양이 '코끼리 코'처럼 변형됐다가 수술을 받고 정상적 모습을 찾게 된 사연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74세의 피터는 코 부분에 좁쌀만한 혹이 생겼다가 피부암을 진단받고 암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암이 없어지긴 했지만 코 모양이 '우스꽝스럽게' 변한 부작용을 겪었다. 평소 외향적이었던 피터는 얼굴의 코 모양이 이상하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얼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에 대인 기피증에 걸리기도 했다.

피터의 아들 토니는 아버지의 변화에 대해 "이 일로 아버지는 집 밖에서 사교하고 어울리는 대신 집에 더 많이 머물렀고 일도 안에서만 하셨다"고 회상했다. 피터는 외출할 때 모자를 쓰고 얼굴 위로 내리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피터는 영국의 리얼리티 다큐 프로그램 '페이스 닥터스'라는 새로운 시리즈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얼굴 재건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들이 최첨단 수술 치료를 받고 달라진 삶을 조명한다. 피터의 변화를 담은 첫 번째 에피소드는 현지 시간 15일 밤 9시에 방영됐다.

피터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애든브룩 병원에서 코를 재건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걸친 복잡한 수술을 받았다. 첫 번째 단계는 피터의 이마에서 피부를 떼어내어 피부암으로 잃은 조직을 덮는 것이었다. 수술을 받기 전 피터는 "코끼리 몸통보다는 조금 작지만 내 코는 기괴해 보인다"고 자신의 코를 '코끼리 몸통'에 비유하며 유쾌하게 말했다.

피터는 이전에 코에서 꽤 큰 피부암을 제거했기 때문에 꺼져 있는 부분이 있다. 이를 재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이마에서 꺼진 조직을 사용하여 빠진 부분을 덮고, 코에서 새로운 혈액 공급을 받을 때까지 이마에서 혈액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진=더선 보도 갈무리, 페이스닥터 영상 캡처 ]

성형외과 및 재건외과 전문의인 아히드 아부드 박사는 애든브룩 병원에서 피터의 첫 번째 치료 단계를 설명하면서 "팔다리에 석고 깁스를 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안면 수술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얼굴에 뭔가를 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한동안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말했다.

아부드 박사는 "피터는 이전에 코에서 꽤 큰 피부암을 제거했기 때문에 꺼져 있는 부분이 있다. 이를 재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이마에서 꺼진 조직을 사용하여 빠진 부분을 덮고, 코에서 새로운 혈액 공급을 받을 때까지 이마에서 혈액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첫 번째 여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후 아부드 박사와 그의 팀은 5주 후 피터 코의 '몸통'을 재건하는 두번째 단계로 넘어갔다. 의료진은 피터 코의 '코끼리 몸통'을 조금 더 코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앞 단계에서 피터는 이마에서 코로 이어지는 중간 피부 튜브를 통해 코의 혈액을 공급받았다. 이제 그 중간 부분을 제거하고 코의 윤곽을 원래 코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수술대 영상에서는 외과의가 '몸통'을 반복적으로 절개해 과도한 피부를 잘라내고 코처럼 보이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마취에서 깨어난 피터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거울을 달라는 것이었다. 영상에서 피터는 "내 얼굴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깜짝 놀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팀원들에게 감탄사를 연발했다.

인생을 바꾼 코 재건 수술을 받은 지 6주 후, 피터는 발걸음이 가벼워진 채 검진을 위해 애든브룩 병원을 다시 찾았다. 다만 피터는 수술 후 이상한 부작용을 겪었기도 했다. 바로 새로 재건한 코에서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한 것. 마치 두피에서 날 법한 머리카락으로 실제 머리의 머리카락보다 더 짙게 자라고 있었다.

피터는 "잔인한 반전이다"면서도 "이 시술에 만족한다. 냄새도 맡을 수 있고, 콧바람도 불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내 모습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다. 여러분(의료진)이 이룬 성과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터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피부암 예방을 위해 선크림을 충분히 바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서도 늘어나는 피부암...흑색종이 가장 악명높아

우리나라 피부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2016년에 비해 2021년까지 5년간 약 40% 이상 증가했다.

피부암은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기저세포암은 전체 피부암의 80~90%를 차지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흑색종은 악성도가 가장 높은 피부암이다. 이렇게 피부암은 종류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자가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단기간 내 낫지 않고 반복되거나 증상이 길어질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암인지 아닌지 감별할 필요가 있다.

흑색종은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으로 보기에는 단순 점처럼 보여 감지가 쉽지 않다. 평소 점을 세밀하게 관찰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보통 흑색종은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커진다. 만약 △새로운 점 등장 △기존에 있던 점의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화 △경계가 흐리거나 불규칙해진 점 △색깔이 변하고 크기가 6mm 이상으로 커지는 등의 변화가 관찰되면 흑색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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