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고난도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 성공

부녀 간 이식…수술 6개월 후 검사결과 양호

전남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가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한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전남대병원 제공) 2024.5.16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이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했다.

1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지난해 12월 6일 김 모씨(35·여)의 간 일부를 그의 아버지(61)에게 복강경으로 이식하는 수술을 집도했다.

이들 부녀는 이식 수술 후 6개월 만인 지난 14일 이식혈관외과에서 검진한 결과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은 복잡한 과정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국내외에서도 소수 병원에서만 시행된다.

전통적인 간 이식 수술은 복부를 20~30㎝ 크기로 절개해 망가진 간을 제거하고 기증자의 간을 넣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한 간 이식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배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하복부를 5~6㎝가량만 절개해 이식했다.

이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흉터가 적고, 통증도 덜하며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생활 복귀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시간도 개복 수술과 큰 차이가 없으며 합병증 위험도 줄어든다. 특히 평생 수술 흉터를 안고 살아야 하는 기증자의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복강경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한 김효신 교수는 "일반적으로 해부학적 변이가 없고 복잡하지 않은 기증자인 경우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이번 환자처럼 복잡한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환자의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을 시행한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지난 1996년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014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