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된 대구銀 어떻게 바뀌나…"지점 확대하고 기업 대출 강화"
새 사명 'IM뱅크'…충청도·강원도 등 전국 단위로 지점 확대
기업금융 전문가 영입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영업 강화
당국, 새 시중은행부터 제4 인뱅까지 은행업 구조 재편 속도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 인가에 따라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대구은행이 앞으로 전국 단위로 지점을 확대하고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금융 전문가 채용을 늘리는 한편, 경영애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여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도·충청도·전라도 등 지점 확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독과점 비판에서 촉발됐다. 5대 시중은행으로는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질 수 없고, 이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통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본인 이익에만 매몰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은행 독과점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고 금융권·학계 회의를 거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 산업에 새로운 플레이어를 도입해 '메기'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신청일 기준 자본금은 7006억원이며, 새 사명은 'IM뱅크'다.
이번 시중은행 인가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점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대구·경북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지점을 향후 강원도·충청도·전라도·제주도 등으로 확장한다.
기존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는 동시에, 시중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밀접하게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도(道) 단위로 거점 점포를 개설하고 1인 지점장과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를 배치해 영업 기반을 확대한다.
PRM 대규모 채용으로 기존 시중은행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신을 제공하고,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국내 경기 회복에도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자체 비대면 채널 고도화와 외부플랫폼 제휴 확대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PRM들이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비재무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여신을 제공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금리는 전략 상품에 따라서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기존 대구은행의 상품도 일반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부분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새 시중은행부터 제4 인뱅까지…은행 경쟁 촉진될까
제4 인터넷은행 인가전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선 소상공인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지난해 9월 TF를 꾸려 'KCD뱅크'(가칭)라는 이름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에 나섰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KCD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혀 설립 준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더존뱅크'를 설립해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연합회의 '소소뱅크', 현대해상·렌딧·트래블월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유뱅크' 등이 제4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대구은행과 제4인터넷은행 도전자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쟁력 있는 사업성을 갖춘 동시에 출범 명분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 시중은행과 제4 인터넷은행이 과연 국내 은행업의 '메기'가 될 수 있겠냐는 의구심도 있다.
대구은행과 5대 시중은행의 규모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자본력과 영업망에서 상당한 격차가 나는 만큼 은행 경쟁 촉진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기존의 인터넷은행들이 다양한 혁신 사업을 내놓은 만큼, 제4인터넷은행이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딩뱅크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과 최소 30~40%의 격차가 나야 하는데 자산규모와 영업형태가 매우 비슷한 국내 은행업 구조에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대구은행이 메기 역할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은행들이 디지털금융에 방점을 두는 등 혁신을 일으키긴 했지만 이들마저도 최근에는 이자이익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에는 기존의 파이를 n분의 1로 나눠 먹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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