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꽃 핀 김기연‥"양의지 선배 이어 안방마님 될 겁니다"

김수근 bestroot@mbc.co.kr 2024. 5.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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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3, 4번 타자로 기용될 만큼 장타력을 갖춘 포수. 하지만 프로에서 백업 포수로 주목받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간혹 기회가 있었지만 야속한 실책이 발목을 잡곤 했습니다. 8년간 1군 경기에서 6안타, 0.140의 타율. 결국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습니다. 여전히 백업 포수입니다. 그런데 성적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5월 16일 현재 18안타 타율 0.360) 이제는 두산 선수가 된 김기연입니다.

A. 야구가 잘 돼서 그런가요?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Q. 좋은 기회 받고 또 잘하고 있어서 저도 무척 기분 좋고 이제 팬분들도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야구 하고 있습니다. 일단 새로운 팀이 오다 보니까 신인 때 기분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때처럼 비시즌을 준비 잘해서 올해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 다짐하고 들어왔는데 아직까지는 잘 되고 있습니다.

A. 수비와 타격 모두 안정적입니다. 비결이 있을까요? Q.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시합을 계속 나가는 것도 그것도 제 복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거기서 이제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와주고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ABS 도입도) 아무래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프레이밍)이 줄어서 다른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하면 되니까 혜택을 받는 것 같습니다.

A. 두산에서 처음 해낸 게 많습니다. Q. 첫 홈런도 쳤고 멀티 히트도 처음인 것 같고 선발로 연속으로 나가는 것도 처음인 것 같고 그냥 다 처음이고 새롭고 새로운 것 같아요. (첫 지명타자는) 저도 좀 라인업 보고 놀랐어요. 감독님이 제 타격에 믿음을 주신 것 같아서 보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안타 1개 친 거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사인회도 처음입니다.

A. 첫 홈런공은 잘 보관하고 있나요? Q. 홈런공 받아서 지금 라커룸에 있는데 제가 이제 본가가 광주라서 이번에 광주 원정 가면은 부모님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첫 홈런공이다 보니 가치를 매길 수는 없는데 야구 선수로서 받은 보물 중에 아직은 1등인 것 같아요.

A. LG에서 8년을 뛰었는데 눈에 띄는 성적을 못 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Q. 일단 지난 8년은 제가 성장했던 시간이고 다 의미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를 뽑아주고 키워준 팀이니까 LG에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기회는 많이 받았는데 제가 못 했었어요. 아무래도 잘 안 되다 보니까 심적으로 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A. 결국 팀을 옮기게 됐습니다. Q. 아무래도 처음에 2차 드래프트 명단 얘기 나왔을 때 좀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요. 그래도 좋은 팀에서 또 좋은 기회 가진 거니까 이제 또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자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던 것 같습니다.

A. 두산에는 진흥고 선배이자 최고 포수인 양의지 선배가 있는데요. Q. 다른 팀에서 봤을 때는 마냥 우상이었는데 같은 팀에서 보니까 여전히 야구를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배울 것도 많고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한테 많은 성장을 주실 수 있는 선배이기 때문에 너무 그냥 어떻게 보면 신기하고 감사한 하루하루인 것 같습니다.

A. 어떤 도움을 줬어요? Q. 의지 선배가 방망이도 주셨고요. 칭찬도 엄청 해주세요. 그것 때문에 자신감도 생기고요. 타격 관련해서는 스윙이 너무 크다, 힘이 있으니까 짧게 나와도 충분히 좋은 타구 많이 만들어낼 거다, 하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좀 바꿔보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좋은 모습 나오는 거 같습니다.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 결과를 보면

A. 첫 홈런도 축하해 주던가요? Q. 캠프 때부터 의지 선배가 첫 홈런 치면은 방망이 사주겠다 하셨는데 치자마자 바로 시켜주셨습니다. 주문해서 오는 중인데 그걸로 또 홈런 많이 치겠습니다.

A. 여전히 배울 것도 많죠? Q. 의지 선배의 모든 걸 배워야죠. 의지 선배 볼 배합을 보면 색깔이 없어서 예상할 수가 없어요. 그것도 배우고 싶고. 타격, 수비도 그렇고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니까 보니까 저도 많이 배워서 따라가고 싶습니다.

A. 두산에서 해내고 싶은 게 있다면 뭘까요? Q. 지금은 의지 선배님이 계시니까 백업 포수로 있겠지만 나중에는 꼭 두산의 주전 포수가 돼서 의지 선배님의 자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쭉 잘해서 꼭 두산의 안방마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ports/article/6598845_364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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