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쓰러진 특전사 중사... ‘1% 기적’ 일어난 사연

김가연 기자 2024. 5. 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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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사진. 사연의 주인공인 B씨가 병원 침실에 누워있고, 동료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서 있다. /페이스북

야간 훈련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특전사 중사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회복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예비역 원사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이 사연의 주인공이 자신의 둘째 아들이라고 말했다. A씨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겠다”며 입대해 1공수특전여단에서 중사로 군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A씨는 작년 8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둘째 아들 B씨가 야간훈련 중 산속에서 쓰러져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이었다. A씨는 가족들과 함께 군 병원으로 갔고, 그곳에서 담당의로부터 “응급조치는 했으나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B씨의 정확한 진단명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B씨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그곳 의료진들로부터도 “자가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다. 오늘을 못 넘길 수도 없다며 생존확률이 1%도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때 동료 군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치료를 해보자”라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 측에서 ‘아직 젊고 군인정신이 있기에 포기하기 이르니 희망을 가지고 좀 더 치료를 하자’며 의료진을 설득했다”며 “이후 신장투석기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의무사령부 위탁환자 관리팀과 육군본부 환자지원팀의 도움 덕분에 알아듣기 힘든 의료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전‧현임 여단장님, 대대장님, 대원들이 함께 병실을 지켜줬다”며 “힘이 많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A씨는 “이런 정성 덕분에 저희 아이는 1%의 기적으로 살아났다”며 “뇌와 장기도 정상이고, 7개월 만에 퇴원해 부대원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복직 신고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남들은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자식을 또 군에 보내느냐’고 묻는다. 놀라서 불안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안심이 된다”며 “저도 35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했지만 쉽게 보지 못한 모습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동료 군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세상이 아직은 따뜻하다” “주변인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듯” “회복하셔서 다행이다. 건강하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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