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18 정신' 헌법 수록 약속..."자유민주주의 정신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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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의 새 지도부가 5.18 공법 3단체를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 또 5·18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18 민주화 운동 공법 3단체 간담회'를 열고 "이맘때가 되면 국민들은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낸 숭고한 5월 광주를 생각하게 된다"며 "5·18 정신은 헌법이 명명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정신 그 자체이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떠받치고 있는 보편적 가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 위원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새 지도부가 함께 했다. 공법 3단체에서는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과 강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서울지부장, 김동형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총무국장,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등이 자리했다.

황 위원장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국민의힘의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 영령 앞에 마음 깊이 감사함과 경의를 표한다"며 "44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에서 고통받고 계신 유공자 유가족 여러분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을 같이 느끼며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을 공약으로 발표했고 대선에서도 당연히 올려야 한다고 피력해왔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정밀한 검토를 하겠다"며 "제반 여건이 무르익게 되면 여야 협의로 (헌법 개정을) 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외부와 첫 간담회를 5.18 단체와 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5.18단체 소속 모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에너지로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5·18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5.18 역사를 훼손하는 어떤 발언에도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5·18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5.18 민주화운동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라고 평가한 바 있다"고 했다.

공법 3단체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요청했다. 윤 회장은 "모든 5.18 단체들의 염원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이다"라며 "세계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헌법전문 수록을 간곡히 부탁한다. 강 서울지부장은 "5·18 정신을 온 국민이 함께 향유하고 뜻을 기릴 수 있도록 헌법 전문에 개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단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헌법 개정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강 서울지부장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고, 선언적이기 때문에 법 조항에도 넣겠다고 (황 위원장이) 말했다"며 "(개정) 시점에 대해서는 말 안 했다"고 했다.

성 사무총장도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에게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헌법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의견일치가 있다"면서도 "여야 원내대표가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한지는 전체적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22대 총선 당선인, 원외당협위원장 등은 오는 18일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