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 공개한 영화 속 ‘베드신’ 비하인드[스경X기획]
“영화의 베드신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장 자유로운 욕망들을 표현해낸 것이다. 그게 어쩌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인간의 자유 의지가 아닐까”
평론가 오동진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오캐스트’에서 영화 ‘인민을 위해 복수하라’ 속 농도 짙은 베드신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한 말이다.
스포츠경향은 창간 19주년을 맞아 ‘19금’을 테마로 작품 속 여러 ‘19금’ 이야기를 살펴본다. ‘19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쫄깃한 ‘러브신’이다. 과거 ‘베드신’으로 불렸던 남녀의 정사장면은 최근 ‘러브신’으로 지칭된다. 이 같은 러브신은 배우들의 엄청난 노력 끝에 탄생된다.
배우 김지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이주빈과 선보인 파격 베드신 비하인드를 밝혀 주목 받았다.
김지훈은 “처음 감독이 ‘홀딱 다 벗어라, 파격적으로 할 거다’라는 얘기를 해서 부족함 없이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운동과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막상 하의 탈의를 하니까 민망하더라”며 “연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런 노골적인 베드신은 처음이었다. 촬영이 끝나고도 차마 모니터링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공사친다’는 베드신 촬영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공개했다. 김지훈은 “여성용 생리대에 청테이프를 주변에 붙여 기저귀처럼 붙이는 건데, 그 과정은 보통 배우가 직접 한다”고 전했다.
또 촬영 중 흥분해 신체적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리적으로 그걸 뚫기는 불가능할 거 같다. 변강쇠가 와도 그건 안 될 거 같다”고 눙을 치며 “베드신을 찍을 때 연기 등 너무 신경쓸 게 많아 신체변화는 전혀 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액션 감독이 따로 있듯 베드신에도 합을 지시해주는 감독이 따로 있느냐는 물음엔 “딱히 지도해주는 감독님은 안계시고 배우들끼리 합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탕웨이의 존재감을 세상에 각인킨 영화 ‘색계’(2007)는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유명하다. 배우 양조위는 “심리적 압박이 엄청났다. 순조롭게 연기가 되지도 않았고 힘들었다”고 고백했고, 탕웨이는 “베드신이 매우 기술적이었고 동작도 많았다. 매번 베드신을 찍을 때마다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사단장의 아내와 금기된 사랑에 빠지는 취사병의 이야기를 담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2022)에서 연우진과 수위 높은 베드신을 선보인 지안은 “노출 때문에 다이어트도 오래 했다. 현장은 너무 춥고, 감정이 끓어오르는 바람에 많이 울기도 해서 감독님 컷 소리도 못 듣고 지쳐 쓰러져 있던 적도 있다. 베드신 후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장면은 (연우진)씨가 먼저 떨어져 줘서 고마웠다”고 말해 고달픈 촬영 현장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면에 보이는 시간은 체감상 더욱 ‘찰나’이지만 배우들은 위해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나체로 촬영에 임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4) 주연배우 마고 로비는 “디카프리오와 베드신을 찍으며 나체로 17시간 동안 키스하고 애무한 걸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부러워하며 어땠냐고 묻더라. 나는 촬영 내내 더워서 온몸이 땀으로 젖은 기억 뿐”이라고 전했다.
2015년 영화 ‘타투’의 서영은은 송일국과의 베드신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몸을 부딪히며 34시간 정도 촬영을 하고나니 탈진할 지경에 이르렀다. 나중엔 피가 굳어서 현장에서 머리카락을 잘라내기도 했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 라미란 역시 과거 영화 ‘댄스타운’을 찍을 당시 영화 22도의 날씨에 방산시장에서 ‘공사’도 안하고 노출연기를 펼쳤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반면,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에 출연한 이민호는 “촬영 현장에서 키스신이나 베드신을 촬영하기 전에 전문가가 연기하는 배우들을 인터뷰하며 현재 감정과 심리에 관한 상담을 진행하더라. 그런 디테일들이 남달랐다”며 배우들의 심리를 케어하는 할리우드의 세심한 제작과정을 전해 귀감을 안겼다.
주연배우의 노출신이 있는 작품은 우선적으로 그에 관심이 집중된다. 준비부터 연기, 관심과 비난까지 그 후폭풍은 배우들이 오롯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작품에 빠져선 안될 ‘하이라이트’ 장면인 만큼, 러브신을 촬영하는 배우들의 마음을 아끼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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