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 끊은 英 왕실 이번엔 "모피 안 산다" 선언

동물 복지에 대한 대중 우려 무겁게 인식

[슈루즈베리=AP/뉴시스] 카밀라 영국 왕비가 27일(현지시각) 영국 슈롭셔주의 슈루즈베리에서 열린 농산물 직판장을 방문한 동안 찰스 3세 국왕과 본인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선물 받고 있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지난 22일 암 치료를 받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2024.03.28.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영국 카밀라 왕비가 “앞으로 새 모피 옷을 사지 않겠다”고 동물 보호 국제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 편지를 보내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각) BBC,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버킹엄궁은 PETA 측이 지난 4월 영국 카밀라 왕비에게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버킹엄궁이 PETA 측에 발송한 편지에는 “카밀라 왕비는 앞으로 새 모피 옷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왕비의 강력한 바람에 따른 것”이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밀라 왕비의 이러한 결정에는 최근 영국 왕실이 동물 복지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무겁게 인식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편지를 받은 PETA 측을 포함한 동물 보호단체들 또한 카밀라 왕비의 이러한 약속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밀라 왕비의 이번 결정 외에도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더 이상 오리나 거위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를 취급하지 않는다.

또 그동안 성공회 국가인 영국의 대관식에서 국왕에게 기름을 붓는 의식을 행할 때는 항상 동물성 기름을 사용했으나 지난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는 처음으로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카밀라 왕비의 이러한 결정이 알려지자, 국제모피연맹(IFF·International Fur Federation)은 "왕실이 동물 보호 운동가들로부터 압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제모피연맹의 CEO 마크 오튼은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는 건 모든 사람의 권리"라며 “여전히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 기반의 인조 모피와 달리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천연 모피를 구매하고 있다. 왕실의 결정에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좋지만 핵심은 선택의 자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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